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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 갇힌 말(2004, Words Kept In A Stone)


다큐라고하는 취지를 잘 살렸다 ★★★★  koru8526 08.01.07



 87년 12월 16일,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전 11시경, 타이탄 트럭에 투표함을 실어 빵 봉지 등으로 가린 채 몰래 유출하려던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 이야기한다는 것은 허탈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갓 스무 살이었던 나에게는 그 2박 3일간의 경험이 삶을 전환하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왜 나는 그 장면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하는가. 당신이 기억하는 그 날의 한 장면 한 장면과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그 날의 의미에 관해, 분명히 존재했으나 사라져버린 폭력의 현장과 그 책임자에 대해, 내가 외면하고자 했으나 외면할 수 없었던, 수없이 목에 걸리고 삼켜지지 않았던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청산하지못한 과거는 미래를 장악한다. 어제의 기억이 오늘을 지배하는 한, 과거의 상처와 비극은 미래에도 지속된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조심스럽게 잘라내는 하나의 시도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총 1명 참여)
koru8526
다큐멘터리의 취지를 잘 맞춘 영화     
2008-01-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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