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2004, Hardcore)
배급사 : 조이앤키노
수입사 : 조이앤키노 /
전통 그리스 비극을 떠오르게 하는 탄탄한 구성미와 삶의 진실에 대한 상징성
<하드코어>가 전유럽에 개봉되었을 때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과 구성미를 전통 그리스 비극에 빗대었다. 또한, 전통 그리스 비극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상징성은 <하드코어>와 많이 닮아있다. 미국의 시트콤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감독은 막연히 동경하고 꿈꾸는 가정이 실제로 그 텔레비전의 시트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하드코어>는 장면이 가지는 복합적인 상징성들로 가득하다.
극단의 폭력성과 강렬한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표현
<하드코어>는 영화의 제목처럼 수위가 높은 극단의 폭력성과 강렬한 섹슈얼리티를 보여준다. 두 주인공 동성애 코드를 비롯해서 그녀들의 직업인 콜걸의 생활, 그리고 집단 섹스신 등은 영화 속에서의 섹스의 수위를 한 층 더 높이면서 새로운 메시지 표현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되고 있다. 살인과 폭력은 세상을 향한 두 주인공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묘사되면서 <하드코어>는 감독의 의도를 가장 센세이션하게 전달하는 영화다.
버려진 십대들의 절망과 갈증을 폭력과 섹스로 묘사 <하드코어>의 두 주인공은 어린시절 버려진 후 늘 따뜻한 가정과 애정에 굶주린 십대들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과 어른들의 세계는 거짓과 음모, 폭력과 섹스로 얼룩진 서글픈 공간이다. 그래서 살인과 섹스로 그들은 그 동안의 외로움과 상처를 보상 받고 싶어한다. <하드코어>는 이러한 캐릭터들을 통해 십대들의 절망과 진실한 애정에 대한 갈증을 거친 묘사로 표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그리스 영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유럽 영화들은 국내에서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특히 동유럽과 지중해 지역의 나라에서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를 보기란 더욱 어렵다. <하드코어>는 이런 의미에서도 반가운 영화다. 좀처럼 접할 수 없는 그리스 영화인데다가 유럽 전역에서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던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CF 감독으로 명성이 높은 데니스 일리아디스 감독의 스크린 장편 데뷔작이여서 영상미와 화려한 연출 스타일이 주목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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