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최적의 헌팅!
동대문에서 혜화동으로 가는 길목. 좁은 골목으로 창신동 주택가들을 올라가다 보면 옛날엔 서울의 동쪽 끝이었음직한 성곽이 나타난다. 영화 [잎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이곳은 낮은 지붕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대문 등... 달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주인공 남녀의 남루한 일상을 비춰준다. 세상과 동떨어진 이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장소가 어디냐를 두고 석달을 고심한 제작진들에게 창신동의 누추한 골목길과 고전적인 성곽의 어울림은 단연 최고의 선택. 게다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서울의 야경은 한낮의 찌꺼기들을 모두 숨긴 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며 주인공들의 아픈 일상 속에 생겨나는 사랑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6개월이 넘는 촬영 기간동안 배우를 비롯한 전 스탭들은 창신동을 마치 자기 동네인양 드나들어 이제는 그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그 복잡한 길 안내를 맡기도 한다고...
전봇대를 심다!!
영화 [잎새]에서 남자 주인공 민규의 직업이자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하는 전봇대. 시나리오 상 박정철이 전봇대를 오르는 분량이 많고, 게다가 비오는 날 전선을 고치는 장면까지 등장해 제작진은 과연 실제 전류가 흐르는 전설을 붙잡고 연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동안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해답으로 마련한 것이 바로 가짜 전봇대를 심어버리는 것. 한국전력의 공식적인 허락하에 [잎새]를 위한 전봇대 심기에 들어간 제작진들은 보름간의 시간을 투자해 창신동 골목길과 성곽 주변으로 일곱 개의 전봇대를 심는데 성공했다. 한전 측에 실제 장비를 대여해 공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어뜻 보면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특히 전봇대에 올라갈 역할을 맡은 박정철은 한 달간 한국전력의 수습 사원들과 함께 실전 교육을 받으며 전봇대 오르는 정규 훈련을 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향기 마케팅 도입!
은은히 퍼지는 비누 향기, 짭쪼롬한 바다 향기, 아이리스 향기 등 영화 [잎새]에는 유난히 '향기'가 연상되는 장면이 많다. 주인공이 시력을 잃어 가는 여자이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대신 느낄 수 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향기와 감촉의 아이템을 이용해 온 것. 이에 처음부터 '향기와 감촉이 있는 멜로'라는 컨셉으로 시작된 [잎새]는 개봉을 맞아 본격적인 향기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도될 향기 마케팅은 영화를 보고 즐기기만 하는 평면적인 즐거움에서 벗어나 실제로 관객의 오감을 동원해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향기 마케팅이 적용될 곳은 바로 실제 영화가 상영될 극장. 상영중인 영화의 장면에 맞춰 어울리는 향기를 관객을 향해 극장 전체에 분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민규가 비누 조각이 항창인 장면에는 비누향을 뿌려준다거나, 다혜가 향수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그에 맞는 향기를 직접 분사함으로써 관객이 영화 속에 입체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영화 시작 전에 하나의 향기를 단발적으로 뿌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장면마다 그에 어울리는 향기를 분사하기는 [잎새]가 최고의 시도이다. 이밖에 영화의 주연 배우들을 향기의 이미지로 컨셉팅 하거나 향기와 감촉에 관련된 이벤트로 [잎새]의 향기 마케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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