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맨골드의 <아이덴티티>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에서는 현실과 환상, 아니 현실과 망상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미스테리를 정신병리적인 해석으로 풀어나가고 있었다. 이 영화 역시 포진된 미스터리의 요소들이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관객의 시점을 흐리다가 병리적인 현상으로 빠져버리는, 얄밉지만 영리한 꾀를 쓰고 있다. 미스터리에 긴장감을 너무 둔 나머지 무거워져 관객을 피곤케 하는 점이 아쉽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소재의 스페인 영화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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