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1950, In The Woods : Rashomon / 羅生門)
숲 속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라쇼몽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화두를 던진다. 이 질문은 또한 군국주의 사회에서 서구 민주주의 사회로 급변한 전후 일본의 사회적, 역사적 혼돈을 반영하고 있다.
구로자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여러 등장인물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절묘하게 구사하는데 카메라 움직임과 음악, 플롯 구성등은 서구적이지만 순간순간 일본 전통극 양식의 정적인 화면을 구사해 일본적인 미학과 서구적인 스타일을 종합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이 영화는 35세의 나이에 자살한 천재작가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인 [라쇼몽(나생문)]과 [숲속에서]를 각색한 작품으로 일본 영화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의 세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구로자와 아키라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당시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카메라 워크와 정교한 내러티브로 많은 평론가들이 세계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고 있다.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1952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데, 베니스 영화제 당시 구로자와 감독은 자기 작품의 출품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예상하기 힘든 사건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일본에서는 아무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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