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라투(1922, Eine Symphonie des Grau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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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는 불사귀(흡혈귀)를 가리켜 '노스페라투'라고 한다. 그것을 제목으로 삼은 이 영화는 뒤에 무수히 쏟아진 흡혈귀 영화들의 원조격인 작품이며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황금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노스페라투]는 지금도 영화적인 가치가 크며 영화기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제는 [공포의 심포니, 노스페라투]이고 원판 상영시간은 90분인데 비디오(미국 배급) 상영시간이 63분으로 축소되었다. 독특한 기하학적인 세트와 카메라 구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표현주의 영화 중에는 전설이나 민담을 소재로 삼은 것이 많다. 이 영화도 (전 세계를 다 뒤져도 없는 곳이 없지만) 유럽에서 널리 전해지는 흡혈귀 전설을 재창조한 브람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후대의 흡혈귀 영화들, 특히 벨라 루고시가 드라큘라 백작 역으로 이름을 날리면서부터의 작품들은 흡혈귀 전설을 프로이트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흡혈귀는 한편으로 굉장한 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폭력과 죽음을 가져오는 존재다. 희생자는 흡혈귀에게 공포와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매력에 끌려 들어간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평자들은 흡혈귀가 독일에 도착하면서 흑사병이 브레멘에 창궐한다는 설정 등을 근거로 이 영화가 훗날 독일을 휩쓴 군국주의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노스페라투는 영화사상 가장 시적인 공포영화로 인정받는다. 주인공 막스 슈레크의 기괴한 모습, 앙각의 카메라 구도와 그림자를 이용하여 공포를 극대화시킨 촬영 등은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제작 당시 브람 스토커의 미망인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이지 못하여 드라큘라 백작의 이름을 오를로크 백작으로 바꾸는 등의 진통을 겪었고 결국 당시 제작사는 필름을 폐기처분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몇개의 복사본이 살아남아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걸작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50여년이 지난 1979년 베르너 헤어조그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국내에는 [이자벨 아자니의 뱀파이어]라는 출시명으로 소개되었는데, 이 영화 역시 걸작 호러물의 반열에 올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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