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픽션]은 디지털로 무장한 영화이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의 눈에 띄지 않는 활약은 이 영화를 장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독특하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만들어냈는데, 일본 최고의 멀티미디어 크리엥이터 타카시로 츠요시가 운영하는 푸처 파이레츠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초반 하이지로와 그의 친구가 관객을 향해 달리는 듯한 장면은 차를 타고 후진하며 촬영한 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차 바퀴 흔적을 지우는 식으로 처리했는데, 이것은 SFX 영화의 대명사 [스타워즈]에서도 쓰였던 작업이다. 이밖에 북소리와 함께 제목을 칼로 베는 카자마츠리, 마지막 카자마츠리와 한베이의 검술 대결 장면에서 칼이 하늘로 치솟아 땅으로 내리꽂히는 역동적인 화면 등도 모두 타카시로 츠요시가 없었으면, 효과를 낼 수 없었던 명장면들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타이타닉]의 편집에 사용되며 그 위세를 떨쳤던 꿈의 편집 시스템 INFERNO를 도입한 것이다. 주로 CF에서 활약하고 있는 INFERNO는 CG와 실사의 합성, 필르믕로는 어려운 3가지 영상의 믹스 등을 프레임 터보처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컴퓨터. 일본영화로는 최초로 INFERNO를 도입해, 아날로그로 촬영된 필름들을 모두 디지털로 변환해 편집한 [사무라이 픽션]은 그래서 더욱 자연스런 특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INFERNO를 통해 프레밍을 조정하면서 컬러로 촬영된 필름을 모노톤으로 탈색하기 위해 1200커트의 옵티컬을 했는데, 이것은 동경 현상소가 창립한 이래로 최초의 작업량이었다고 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