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독특한 시선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션 베이커 감독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신데렐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풍자한 영화 <아노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인종차별을 겪는 트랜스젠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아이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며 계급사회에 드리워진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준 션 베이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대판 로맨스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 리얼리즘 드라마로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세계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타고난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 촬영 방법 등 모든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현장감을 그대로 담아낸 파격적인 연출 방식을 차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션 베이커 감독. 영화 <탠저린>에서는 아이폰 5s로 자유롭고 거친 구도, 생생한 색감을 담아내고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비극적인 상황에 반하는 사랑스러운 색감으로 더 진한 여운을 남긴 것처럼 <아노라>에서 역시 인물들의 관계성과 갈등, 감정들을 여과 없이 담아내며 특유의 위트와 감각을 드러낸다.
제31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저예산 작품이었던 <탠저린>을 최초로 상영하고, 이전 작품이었던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에 이어 <아노라>까지 세 작품 연속 칸영화제 초청된 바 있어, 마침내 <아노라>로 대망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젊은 거장 션 베이커 감독의 역작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Filmography
<레드 로켓>(2022), <플로리다 프로젝트><탠저린>(2018), <스타렛>(2014),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2008) 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