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포앙키노스는 감독이기 전에 이미 전세계적인 팬을 지닌 소설가다. 일명 ‘프랑스 문단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그는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누가 다비드 포앙키노스를 기억하는가?> 등 특유의 유머와 디테일이 빛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그는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동시대 작가 중 가장 독특하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자신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인 [시작은 키스]를 영화화 하면서 직접 각색한 것은 물론, 메가폰까지 잡은 그는 이제 소설가의 영역을 뛰어넘어 감독으로써의 새로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비드와 스테판 포앙키노스 형제 감독은 현장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나눠서 담당하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연출과 미술적인 부분은 다비드가 주로 맡은 반면,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오랜 시간 캐스팅 디렉터로 경험을 쌓은 스테판이 맡아 현장을 지휘했다. 영화 <시작은 키스!>는 둘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이는 성공적인 장편 데뷔작이다. 둘의 오랜 꿈을 이뤄낸 다비드-스테판 포앙키노스 형제는 코엔 형제, 스콧 형제, 다르덴 형제를 잇는 또 한 팀의 걸출한 신예 형제 감독의 탄생을 예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