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리얼리스트 여성 감독 ‘리위’는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중국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TV 진행자로 활약하다가 1997년,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선회했다. 특이한 약력만큼이나 그녀의 영화 또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레즈비언 커플의 사랑과 사회적 갈등을 담아낸 데뷔작 <물고기와 코끼리>는 중국 내 첫 레즈비언 영화라는 화제성은 물론 베를린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중 가장 주목 받을만한 작품에게 수여되는 넷팩상과 벨비라노타리상을 수상했다. 첫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 받은 그녀는 두 번째 작품 <둑 길>을 통해 보다 놀라운 행보를 보인다. 90년대 중국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쓰촨성 강변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처연한 삶을 그려낸 작품 <둑 길>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수상, 겐트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을 포함, 국제영화제 4개 부문 수상과 2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자국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중국이 국제영화제에 넣는 은근한 압박 속에서 일구어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당국의 압력 속에서도 리 위 감독은 중국 사회의 현실 문제를 여성 감독 특유의 시선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되는 실력파 감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모그래피 <이차노출>(2011), <관음산>(2010), <둑길>(2005), <물고기와 코끼리>(2001) 외 다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