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 <하얀 리본>을 통해 데뷔,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크리스티안 프리델. 평소 조나단 글레이저를 존경했다는 그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대본과 역할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자신을 소개하고,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셀프 영상을 촬영해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루돌프 회스 역할로 낙점되었다. 루돌프 회스를 연기하며 그의 입장이 되어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 크리스티안 프리델은 “가해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며 자상한 아버지이자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에게 “루돌프 회스는 ‘사랑해’라는 말을 할 때도,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 줄 때도 공허한 눈빛이어야 한다”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 연기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되었다. 매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보고, 자기의 죄의식도 보기에 눈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범한 듯 보이지만, 공허한 눈빛을 장착한 크리스티안 프리델의 섬세한 연기,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Filmography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 <13 미닛츠>(2015), <아무르 포>(2014), <클로즈드 시즌: 욕망의 계절>(2014), <하얀 리본>(2010) 외 다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