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꼭대기를 정복한 남자, 하늘을 자신의 놀이터로 여기는 남자,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화시키는 남자, 그 사람이 바로 필리페 페티다. 체스, 마술, 펜싱, 조각, 그리고 외줄타기까지, 17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자신의 꿈에 대한 준비를 완벽히 마친 그는 ‘쌍둥이 빌딩 사이의 외줄 횡단’이라는 역사적 프로젝트를 직접 계획한 주인공이다.
몽상가며 공상가이자 권위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해서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한 필리페 페티는 전직 공군 파일럿이자 작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도 ‘법적으로 해방’되어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떠난다. 이후 저글링 공연과 곡예사로 활동하며 ‘거리의 시인’이 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닌 그는 불법 공연과 소매치기로 500번 이상 체포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독학으로 마술, 그림, 펜싱, 승마까지 연마한 필리페 페티는 5개 국어를 마스터한 재능의 소유자로, 역사에 기록될 갖가지 진기록을 남기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생에 빛을 더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그가 쌍둥이 빌딩 위에서의 퍼포먼스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 만의 고유한 방식과 깊이 덕분이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설 당시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건설을 보며 그저 감탄만 하고 있는 동안, 필리페 페티는 마주보고 선 같은 높이의 두 건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줄을 걸고 건널 것’이란 꿈을 꾼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 파리의 노틀담 성당,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에 이어 결국 ‘세상의 꼭대기’인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아닌, ‘깊은 허공을 정복’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