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을 누군가와 비교해야 한다는 아픔, 자신을 신뢰한 친구를 가장 절실한 순간에 배신했다는 죄책감을 품고 있어야 했던 어린 ‘아미르’ 역은 섬세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이다. 특히 연기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원한 제작진들은 역에 적합한 아이를 찾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 등의 모든 대륙을 뒤졌다. 결국 카불에서 제케리아 에브라하미를 발견했다. 카불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키리아는 수줍은 성격에 말수도 없었지만, 슬픔을 품은 몸짓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고모의 손에서 자란 아픔을 간직한 그는 상처 입은 내면의 아미르 그 자체였던 것. 연기 경험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인 제케리아는 첫 번째 작품 <연을 쫓는 아이>로 관객들에게 저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