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현 태생의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은 와세다대학 법학부 재학 시절부터 영화 작가를 지망해 시나리오 연구소에 다녔다. 1970년부터 조감독으로 영화 촬영 현장에 뛰어든 그는 1974년 폭주족 젊은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2년만에 완성한 첫 작품 <갓 스피드 유!>를 통해 일본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9년 나카가미 겐지의 단편 <열아홉 살의 지도>로 첫 극영화를 연출했으며 <안녕, 사랑하는 대지>(1982)에서는 그의 고향인 이바라키현 카시마 지방을 무대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후 1985년 나카가미 겐지가 시나리오를 쓴 <불의 축제>를 통해 칸 영화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1990년 첫 해외 합작 <차이나 샤도우>에 이어 중국인 유학생 이야기 <사랑에 대해서, 도쿄>(1992) 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내의 명성은 물론 칸과 베를린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게 된다. 그리고 1995년에 대만으로 건너가 행상인들의 모습을 쫓은 다큐멘터리 <여행하는 파오 지앙푸>를 발표한 후 10년 뒤인 2005년, <카뮈 따윈 몰라>를 통해 새롭지만 그만의 색다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카뮈 따윈 몰라>는 영화과 대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경쾌하면서도 미스테리한 코미디다. 한편의 소동극 같은 이 영화에서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은 본편 스토리 속의 극중극이 실제로 있던 사건이라는 허구와 현실의 복층적 세계를 구축해 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복층적 세계는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함께 가벼운 일상의 경쾌함과 버무러져 묘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엔딩을 만들어낸다.
<카뮈 따윈 몰라>의 주연 배우와 감독은 자신들이 만드는 영화의 해석을 두고 갈등하고, 촬영은 혼란 속에서 지연된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에 대해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새로운 것을 획득하는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하나의 결과를 도출할 때, 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를 형성한다”며 이 경쾌하면서도 독특한 영화가 지향하는 바를 밝히기도 했다.
Filmography <갓 스피드 유!>(1976) <열아홉 살의 지도>(1979) - 1980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안녕 사랑하는 대지>(1982) - 1982년 베를린영화제 <불의 축제>(1985) -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출품 로카르노영화제 동 표범상/ 로테르담영화제 감독상 <차이나 샤도우>(1990) <사랑에 대해서, 도쿄>(1992) - 1992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낭트 3대륙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 및 남우주연상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여행하는 파오 지앙푸>(1995) - 1995년 베니스영화제 ‘이미지의 창’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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