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배출한 최고의 소설가이자 20세기 유럽 문학계의 거장으로 숭배받고 있는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1907년 로마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알베르토 핀케를레. 골수결핵이라는 병에 걸려 9살 때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투병생활을 하면서 희곡과 소설을 독파하기 시작한다. 1929년 『무관심한 사람들』로 문학계에 데뷔, 당시의 이탈리아 중산층에 만연한 부패와 무기력한 삶을 묘사하여 큰 호평을 받지만 곧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 발매금지를 당한다. 이후 발표한 『가장무도회(1941)』 역시 몰수되고 발매금지를 당했으며 집필금지 명령을 받은 파시스트의 추적을 피해 숨어지내기 시작한다. 모라비아는 미군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랜 파시스트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되며 안정적인 여건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아고스티노(1945)』, 『로마의 여자(1947)』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한다. 그는 부르주아계급의 남녀관계를 꾸준히 탐구하는 한편, 전쟁체험을 통해 깊어진 역사정치적 성찰이 깃든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소설 이외에도 희곡, 여행기, 영화 비평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선보였다. 1990년 작고하기 이전까지 모라비아는 『데카메론』의 보카치오 이후 가장 위대한 작가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명성을 떨치며 동시대 어떤 작가보다 더 오랫동안 왕성하고 정열적인 작품활동을 하였고 그의 책들은 전 세계에 번역, 출판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