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먼 시네마’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여성 감독으로 독일 영화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가레타 폰 트로타는 1942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뮌헨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며 각본과 단편 영화 연출 분야에서 활약한 그녀는 독일로 돌아와 배우로 데뷔한 후,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폴커 쉘렌도르프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1970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 1972년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폴커 쉘렌도르프와 재혼한 트로타는 1975년 쉘렌도르프와 공동으로 연출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로 장편 데뷔하였으며, 1978년 첫 단독 연출작인 <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을 연출하고 비평과 흥행에서 크게 성공하였다.
이후 그녀는 <친구들과 남편>,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및 여우주연상 수상작 <마리안과 줄리안>, 그리고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로자 룩셈부르크> 등의 80년대 작품을 통하여 뉴저먼 시네마의 시대에서 그 이후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독일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감독으로 부상하였고, 1993년 이태리어로 발표한 <기나긴 침묵>으로 몬트리올 영화제 국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995년 로맨스 드라마 <약속>을 발표하고 유럽 평단의 호평을 끌어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독일 방송계로 진출, TV물을 연출하였으며 2003년 <로젠트라시>로 베니스 영화제 유니세프상과 SIGNIS(세계가톨릭언론연맹) 명예 언급상을 수상하였다.
사회와 역사로부터 구속된 여성 인물들을 통해 독일 사회의 모순을 탐구해 나간 뉴저먼 시네마의 어머니로 작품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고 여성의 해방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녀의 신작 <위대한 계시> 역시 그 작품세계의 일직선상에서 위치하는 영화이다. 여성의 역할과 활동이 극도로 제한된 중세시대의 모습과 신을 향한 믿음으로 시대를 앞서나간 위대한 여인 힐데가르트를 통해 그 동안 그녀의 작품 속에서 말하고자 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Filmography
<나는 또 다른 여자다>(06) <로젠스트라시>(03) <기나긴 침묵>(93) <로자 룩셈부르크>(86) <마리안과 줄리안>(81) <자매들 혹은 행복의 균형>(79) <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78)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7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