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감독 알림 칸은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두 가지 문화권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자신의 헤리티지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그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한 다음 날, 인도에서 성전환 수술을 준비하는 주인공 '모히트'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영화 <다이애나>를 통해 시애틀 퀴어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아이리스 프라이즈 페스티벌에서 영국 단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세 번째 단편 영화인 <세 형제>는 BFI 런던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되었고 2015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품에 안았다. 그해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차세대 거장 중 한 명으로도 선정된 알림 칸은 첫 번째 장편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수상, 영국 독립영화제 최다 6관왕 기록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감독의 실제 부모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사랑 후의 두 여자>에는 백인 영국인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새로운 종교, 문화, 음식, 언어에 적응해야만 했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영화이다. 알림 칸 감독은 "제 어머니와 같은 캐릭터가 스크린에 제대로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슬람 여성들은 일차원적이고 지엽적인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어머니가 가진 아름다움과 복잡다양한 면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메리와 쥬느의 관계에 관해서는 "두 사람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있고 메리는 그의 아내이며 쥬느는 또 다른 파트너이기 때문에 서로의 멱살을 잡으며 싸울 것이라 기대하는 관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동성애자인 십 대 소년으로 등장하는 솔로몬에 대해서는 "솔로몬뿐만 아니라 메리, 쥬느 캐릭터에게도 저의 일부가 녹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솔로몬과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은 제가 16살이었을 때 이랬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제 자신의 더 나은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많은 비밀과 불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의 성적 취향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머니인 쥬느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생활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십대이기 때문이죠"라고 전했다.
FILMOGRAPHY
영화_<다이애나>(단편, 2009), <방랑하는 이방인>(단편, 2011), <세 형제>(단편, 2014)
수상경력
2009 시애틀 퀴어 영화제 단편영화 심사위원상 수상
2020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수상
2021 영국 독립영화제 영국 독립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외 다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