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막(1964, The Red Desert)
| 고도성장시대의 살벌한 이탈리아의 공업도시에서 공장 기사인 남편 및 아들과 셋이 살아가는 쥴리아나는 자동차 사고로 입원한 이래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정신이 불안정해져 노이로제 상태가 된다. 이들의 존재도 가슴에 괴어 있는 불안을 완화시켜주지는 못한다. 남편의 출장을 계기로 쥴리아나는 불륜으로 치닫는다. <정사>, <일식> 등 현대인의 텅빈 마음과 대화의 부재를 묘사함으로써 '사랑의 불모'를 그리는 영화작가로 일컬어지는 안토니오니 감독의 최초의 칼라 영화. 붉은 사막에서 공장지대의 회색공장까지 엷은 녹색의 코트를 걸친 모니카 비띠가 혼자 걸어간다. 공장의 굴뚝에서는 노린빛을 띤 연기가 나부낀다. 신경을 거스려는 듯한 목조의 붉은 실내 등 영화 속에서 색은 주인공의 불안감, 소외감, 이상한 긴장감 등을 웅변으로 전해준다. |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