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의 추억(1990, Le Chateau De Ma Mere)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마르셀은 여름방학을 보낸 시골 별장을 그리워한다. 이를 눈치챈 엄마는 교장 선생님 사모님을 통해 아버지의 아침 자습 시간을 월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꿔버린다. 아버지가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까 매주 주말을 별장에서 보내기로 했다는 엄마의 결정에 가족은 환호한다.
하지만 가방과 보따리를 잔뜩 메고 네 시간씩 걸어가야 하는 별장가는 길은 너무나 힘들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올라가는 가족 앞에 아버지의 제자였던 부지그가 나타난다.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수로 감시원이 되었다며 부지그는 아버지에게 별장 입구까지 이르는 지름길의 수로를 가르쳐준다. 감탄하는 엄마에게 부지그는 수로문의 열쇠를 선물한다. 하지만 사유지인 성들을 지나가야 하는 지름길은 편리함과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주위를 살피며 숨을 죽인 채 지나가는 그 길. 어느날 첫 번째 성의 주인이 거대한 거인과 함께 가족의 앞에 나타난다. 가족은 놀라는데 그 귀족은 새로운 이웃이 생긴 걸 반가워하며 마르셀 가족이 오는 토요일마다 환대를 베푼다. 두 번째 성의 관리인인 농부 역시 마르셀 가족을 환영한다.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성, 커다란 검은 불독과 술고래 퇴역 군인이 지키고 있다는 그 성은 경비의 얼굴 한 번 마주친 적이 없었다.
유난히 겁많던 엄마가 이상한 예감에 바들바들 떨던 날, 사나운 얼굴의 경비가 검은 불독을 데리고 마르셀 가족 앞을 막아선다. 지나가는 것 뿐이라는 아버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족의 소지품을 바닥에 풀어헤치고 온갖 모욕을 준 뒤 다시 짐을 싸서 돌아가라고 명령한다. 아버지의 공무원 수첩까지 빼앗으며 내뱉는 경비의 협박에 엄마는 졸도하고 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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