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세 딸을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온 이점순. 어느 날 그녀의 집에 국밥집을 운영할 때 친분이 있던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박동만 역시 일찍이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 예전부터 이점순에게 마음이 있었던 박동만은 작정을 하고 그녀를 찾아와 옥신각신 흥정 끝에 셋방살이를 시작한다.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거칠어진 여인과 홀아비로 사느라 능청스러워진 사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동거. 황혼녘에 불어온 봄바람인줄 알았더니, 이점순과 박동만은 어느새 함께 여름을 맞고 가을을 거닐고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