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메들리>에서 <철의 꿈>으로!
철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사실적 영상으로 보여주었던 <청계천 메들리>에 이어서 <철의 꿈>은 철의 관점에서 한국산업화를 보여주는 영상이다. <청계천 메들리>가 청계천 입정동에 자리를 잡은 구멍가게 규모의 공구상점들이 맞이한 최후에 대한 영상이었던 것처럼, <철의 꿈>은 거대한 산업 인프라 스트럭쳐가 구축된 포스코와 현대 중공업으로 상징되었던 한국 산업화의 정점에 대한 영상이다. <청계천 메들리>를 위해 청계천 입정동 공구상 주변을 2년 이상 헤집고 다니면서 영상을 제작하던 박경근은 엉뚱하게도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 그리고 엄청난 용광로와 거대한 유조선에 관한 이미지들에 사로 잡혀있었다. 이미 물 속에 잠겨 버린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대인들의 고래와 포경에 대한 생생한 이미지가 사실상 수렵 사회가 끝나고 농경 시대에 들어선 신석기 시대 후반에 새겨졌다는 데 이입된 박경근은 탈산업 사회란 이름으로 각종 포스트(post)라는 접두어가 붙는 오늘날의 시대 정신을 포착하기 위해서 이미 명목상 끝나버렸다고 선언된 산업사회(Post Industrial Society)를 디지털 카메라로 새기듯이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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