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실카 시모노비치 감독의 <쥐>는 쥐가 아빠라고 믿는 한 여자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얼마 전 돌아가신 아빠의 묘소를 찾아간 9살 이네스는 그곳에서 쥐를 한 마리 발견한다. 그 쥐를 아빠라고 믿는 이네스. 그녀는 집에서 쥐를 돌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 느 날 엄마의 남자 친구가 고양이를 선물한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부재를 환상으로 대체하며 힘든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한 여자 아이에 관한 영화다. 쥐를 아빠라고 믿으며 현실의 것들을 거부하는 그녀. 엄마에게 새 애인이 생긴 것도, 집 안에 고양이가 나타난 것도 모두 그녀를 위협하는 것들뿐이다. 시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와 흑백 필름의 느낌은 소녀의 환상을 더하고 있는 듯하다.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감독 보실카 시모노비치는 2002년에 만든 과 <쥐(2006)> 등의 작품으로 여러 세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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