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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1997, Barricade)


뭐 내용은 있지만 영화는 별로... joynwe 07.07.13
데뷔작이군요...ㅋㅋ ★★☆  buchi74 08.02.08
뭐지.ㅎㅎ ★★★  rcy09 08.02.07
뭐 그냥 별로던데... ★★☆  joynwe 07.07.13



대낮인데도 백열등 빛이 환하게 켜져있는 어두침침한 세탁 공장의 실내. 빨래다리미의 스팀인지 벗어제낀 웃통에서 나오는 땀의 증기인지, 허연 김의 열기를 대형선풍기의 프로펠라가 힘겹게 식히고 있다. 부지런히 빨래를 개고 나르는 움직임들 속에서 터져나오는 욕설들... 그 욕설에 주춤하는 이국적인 모습의 칸과 자키가보인다.
불법적으로 세탁공장에 일하며 한국에 체류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다. 회식자리에서 회교도의 금기인 돼지고기를 먹지않고 버티고 있는 칸에게 용승이 욕지거리를 해대자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항상 칸과 쟈키를 개취급하는 용승은 공장의 경리, 금희에게 빠져 죽고 못산다. 그러나 용승과 어울리고 있는 금희는 한식(김의성 분)을 사랑하게 되고 한식은 모든 것에 무관심한채 도통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한식에겐 공장의 칸과 자키, 용승과 금희 모두가 미국을 전전하다가 무일푼으로 돌아온 주제에 매일 말보로담배에 아메리카 타령인 아버지만큼 어리석고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이들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칸과 쟈키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드는 존재했다. 고국에선 대학을 졸업한 칸으로서는 주는 데로 먹고 비굴하리만치 가리지 않는 쟈키가 원망스러워 분노가 치밀 뿐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자존심 강하고 굽히기 싫어하는 칸을 안쓰러워하며 사랑하는 필리핀계 노동자 부토.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떠나 칸과 고국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고 싶다. 작업중 칸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일어나자 세탁 공장 백사장은 불법체류를 들먹이며 몇십만원의 배상으로 칸의 입을 막아버리고, 평소 백사장과 장기를 두며 필리핀인 부토를 심상찮은 눈길로 이제나그제나 하며 보아오던 이사장은 칸을 만나러 폐차된 버스에 간 부토를 강간하기에 이른다. 강간당한 부토를 발견한 칸은 그녀가 늘 소망하던 대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같이 공항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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