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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목욕하는 고릴라(1993, Gorilla Bathes At Noon)





베를린의 고릴라를 정오에 목욕을 시킨다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소령 빅터는 군병원에서 퇴원하고서 자신의 군대가 러시아로 철수해 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의 아파트에는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고 아내와 딸마저 그를 떠나버렸다. 그는 이제 막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려는 그 순간 동독에 홀로 남겨진 것이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하얀색 자전거와 유니폼 뿐이다. 이 광대 같은 인물은 유니폼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빨간색 깃발을 꽂은 채 베를린 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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