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 보이(2004, Buffalo Boy / Mua len trau)
베트남 고유의 서정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양면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베트남 남부의 까마우(Ca-Mau)는 건기와 우기가 확연히 구분되는 곳으로 주민들은 이에 맞춘 삶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청년 킴(Kim)은 빚에 찌들린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물소 두 마리를 끌고 돈을 벌러 나간다. 그러나, 돈은 커녕 물소 한 마리 마저 잃고 만다. 이후 부모와 떨어져서 친구인 뎃(det)과 함께 돈을 벌려 하지만, 뎃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만다. 그러나, 우기에는 시신을 땅에 묻을 수도 없다. 그리하여, 하이티히(Haitich)와 바하이(Ba Hai)의 도움으로 우선 시신을 수장한 뒤 건기에 땅에 묻으려 하였으나, 시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다. 까마우의 자연환경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홍수를 일으키는 물은 땅을 풍요롭게 해 주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즉,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우리 삶의 상징이다. 그리고, 물소 역시 그들 삶의 일부이다. 이처럼 물과 물소와 함께 하는 버팔로보이 킴의 삶은 베트남인의 오랜 전통과 정서를 대변한다. 특히, 물위에 세워놓은 바하이의 시신과 수장시킨 아버지의 시신은 죽음에 대한 베트남인의 의식구조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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