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을 위해 오베르에 도착한 빈센트 반 고흐(Jacques Dutronc)는 동생 테오(베르나드 르 코프)가 매달 대주는 적은 생활비로 초라한 카페 이층의 다락방에서 지내면서 오베르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미친 듯이 그린다. 그는 가깝게 지내던 의사 가셰 씨(제랄드 세티)의 어린 딸 마그리트(알렉산드리아 런던)와 밀회를 즐겼지만 그녀의 건강하고 티없는 세계는 빈센트의 바닥을 모르는 깊은 영혼의 갈증과 허무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 그는 창녀 캐티(엘자 질베스테인)와의 관능적인 관계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고독과 좌절을 나눔으로 해서 위안을 찾으려 하지만 그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던 가난은 동생에 대한 자책감을 느끼게 했다. 그와 동시에 동생에게 구걸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회의등으로 괴로워했다. 고흐의 그림이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즈음 그의 영혼은 이미 너무도 고갈되고 황폐해져서, 그는 자신이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음을 느낀다. 게다가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한다고 믿었던 동생이 다른 모든 화상들처럼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듯한 배신감으로 인해 더욱 막달느 골목으로 몰린 그에게 구원의 여신상처럼 비췄던 제수 조안나(콜린느 보우든) 역시 남편 테오에게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빈센트를 자신의 가정에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해 그에게 등을 돌린다. 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왔던 마그리트도 시간이 감에 따라 빈센트의 광기와 정신의 황폐함에 절망한다. 예술의 애호가로 자처하던 가셰 박사 조차 빈센트와 딸 마그리트의 관계를 안 뒤로 그와 절연하자, 그는 세상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느낀다. 끝내 권총 자살을 시도하고 그 상처로 인해 하루 동안 고통받다가 오베르의 싸구려 하숙집에서 37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예술혼은 아직도 사람들의 가슴에 기억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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