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남자에게 배신당한 정희는 30세가 되도록 독신으로 지낸다. 그러던 그녀는 이혼한지 8년째 되는 40대 초반의 산부인과 의사 준태의 진지한 구애를 받아들여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정희는 남편과의 성생활에 심한 불만을 느끼며 번민에 시달린다. 정숙한 아내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희에게 준태의 후배 준규의 존재는 어쩔 수 없는 불륜의 흔적으로 스며들고 만다. 자신이 저지른 불륜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정희에게 준태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둘 사이에 준규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남편에 대한 증오와 모든 남성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정희는 자취를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