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로 인하여 거지로 몰락한 형래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압구정동에서 구걸을 하던 중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당하는 여대생을 보고 얻어 맞으면서도 결국 구해준다. 그러나 거지인 형래를 보고 여대생은 도망가고 허탈한 마음으로 집을 향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대 앞에서 구걸을 하는 형래, 바람에 날려온 신문을 보고 있을때 500원짜리 동전 하나가 깡통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소리에 놀라 쳐다보는 형래와 위에서 바라보는 윤주의 모습, 그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만을 주고가는 윤주, 기쁨에 사로잡히는 형래. 이윽고, 시간이 흘러 윤주의 졸업식이 다가오자, 실의에 빠진 형래는 굳은 결심을 하며 집을 나선다. 목욕을 하고, 양복도 한벌 사고 이발소에서 무스도 바른 후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형래는 장미꽃 한다발을 사들고 윤주의 졸업식장으로 향한다. 윤주를 발견하지만, 윤주와 그의 부모가 고급자가용을 타고 떠나는 것을 본 형례는 택시를 잡아 추격하고 그의 자동차가 웅장한 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상심한다.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은 불행하다는 권씨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형래는 윤주의 집에 숨어 들어가 구두를 닦고 청소를 하는등 수발을 든다. 이런 일이 계속됨을 의아해하는 윤주의 아버지는 운전기사에게 그 사람을 잡으라고 명령한다. 어느날 새벽 김기사에게 형래는 붙잡히고 회장앞에 불려간다. 형래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한 최회장은 윤주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형래와 윤주. 아름다운 해변가를 거닐면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