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전무 형오는 발각되더라도 소란피우지 않을 아내의 성격을 믿고 비서 명화와의 불륜의 관계를 비교적 편하게 유지한다.그의 짐작대로 아내 혜경은 두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은밀하게 처리하기 위해 명화를 찾아가 조용히 타이른다. 혜경의 온유한 태도에 오히려 충격을 받은 명화는 형오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제주의 목장주 성기와 결혼하지만 결혼 석달만에 형오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형오와 명화는 다시 만나게 되고 1년후 재결합 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이 사실이 성기의 누이동생 경순에 의해 들통이 나고 명화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한다. 명화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음을 깨닳은 성기는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명화는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하여 형오와의 재결합을 기다리지만 그 사실을 안 혜경은 사람이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의 앞길에는 끝없는 나락의 길만이 13월의 겨울처럼 서릿발을 훗날리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