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디 프라임에서 퍼왔습니다. 호요토호 라는 아뒤의 분이 수고스럽게 번역을 해놨습니다.
원문은 여기구요.
이 오랜 기간동안의 기다림과 그 모든 과열된 입소문들을, 디워가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비쥬얼 이펙트는 매우 좋다. 최고의 FX 업체들인 ILM이나 Weta 수준은 아니지만
볼거리를 제공하는 최근의 미국과 유럽 영화들 중 상당수와는 겨뤄 볼 만 하다.
디워에 쓰인 컴퓨터 작업은 용가리 때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따라서 심형래와 그의 직원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장족의 발전을 이룬 데 대해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LA 중심부의 FX로 채워진 전투는 그야말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보는 게 즐겁고, 빠른 페이스로 전개되는 장면들이다. 이것은 확실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마이클 샤무스 윌레스의 과장된 악의 장군 연기를 제외한다면 디워의 연기는 훌륭하다. 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로버트 포스터나 엘리자베스 페나같은 베테랑 연기자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며 견실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스토리와 연출은 그들이 관객에게 다가가 주의를 사로잡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는 주연배우들인 제이슨 베어와 아만다 브룩스에게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 그들의 캐릭터 이단과 사라는 상영시간 대부분을 적들로부터 쫓겨다니며 간발의 차로 탈출하기를 반복한다. 이는 터미네이터(1984) 1편의 카일 리스와 사라 코너(흠.....)의 캐릭터와 아주 닮아 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와는 달리 디워의 메인 캐릭터들은 전혀 살이 붙은 인물로 구체화되지도 못했거니와 어떤 끈끈한 관계를 다져나갈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았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캐릭터들의 사랑이 수 세기 간 지속되었던 것임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이단과 사라가 영화 후반부에 서로를 “내 사랑”이라고 한 두 번 입에 올리는 것 이상의 더 많은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국 민속을 기반으로 (엉성하긴 하지만) 스토리를 만든 시도 자체는 신화와 전설이 수많은 걸작 영화들에 영감이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 하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한국의 고대 설화에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것이고, 그 점은 디워에 미국 시장에서 흥미를 끌 만한 신선함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스토리가 “바보같은 플롯”의 교과서적인 정의라 할 만한 데 있다. 설명될 필요가 있는 것은 생략하고, 등장인물들은 그저 스토리를 따라 움직이기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행동들을 하는 것 말이다.
영화 초반에, 촌장은 그의 어린 딸 나린이 20세 생일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천계로부터 선택되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는 딸의 안전을 승려 보천에게 맡기고, 보천은 제자 중 한 명을 나린의 보호자로 삼기 위해 단련시키기 시작한다. 이 두 사람이 무술을 연마하는 동안, 브라키는 막대한 병사와 몬스터들로 이뤄진 군대를 양성한다. 나린의 20세 생일에, 브라키의 세력은 촌장의 마을을 느닷없이 급습하여 누구 할 것 없이 학살한다.
500년 후, 보천도사와 그의 제자는 잭과 이단으로 환생한다. 하지만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배운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잭은 이단에게 나린이 사라라는 소녀로 새로 태어났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그들은 그녀의 20세 생일이 가까워 오기 전에 브라키로부터 그녀를 보호해야만 할 것이다. 10년이나 15년이 그저 흘러 가고, 사라의 생일 전날에서야 이단은 마침내 그녀가 누군지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이때에는 브라키가 돌아와 거대한 병사와 몬스터 부대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악당들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영웅들은 세상의 운명이 걸린
문제에 어찌 그리 대범한지 기이한 노릇이다.
이단이 내내 가만있다 사라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움직인 덕분에, 일단 그가 그 녀를 찾고 나서는 그녀와 함께 도망다니는 것 이외에는 할 게 없다.
그녀를 안전하게 지킨다든가 악당들을 저지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혀 있다. 천만다행히도, 잭이 이따금 불쑥불쑥 나타나 이단을 위기에서 꺼내준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언제나 변장을 하고 도와준다. 왜 잭이 자신의 정체를 이단에게 비밀로 부쳐야 하는지는 절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설명되지 않는 것은 브라키의 힘이다. 이 괴수는 고질라 사이즈만 하다. 그런데도 로스앤젤레스 전역에 걸쳐 서로 다른 장소에 아무 조짐없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신비스런 존재니 브라키 나름의 눈에 띄지 않고 로스앤젤레스 안을 왔다갔다 하는 방법이 있겠거니 하고 관객이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어떤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또다른 기이한 순간은 FBI와 관련이 있다. 한 대목에서는, 요원들이 LA에서 벌어지는 소동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후 얼마되지 않아 그들 중 한 사람은 이무기와 여의주 전설 뿐 아니라 예언 속 사라의 역할에 관해서도 훤히 꿰고 있다.
많은 스토리 상 헛점은 비록 거대 예산이 투입되긴 했지만 디워를 전형적인 사이파이 채널 자체 제작 영화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분명코 형편없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제작에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히 뛰어난 영화도 아니다.
디워는 괴물과 비교할 때 확실히 뒤떨어진다. 괴물은 대중을 만족시키는 영화이자 모든 면에서 월등한 영화이다.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 참석했던 관객들은 대부분 디워에 지루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이는 대규모 월드와이드 개봉에 그리 좋은 전조가 되진 못하는 것이다.
쇼박스는 2007년 여름 극장 개봉을 바라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이 영화를 조금 손보고 디워의 스토리를 컴퓨터 효과의 질과 동등한 수준으로 만들 여유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