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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웃집 쌀통
aizhu725 2011-03-22 오후 10:43:26 642   [0]
포스터 위의 숫자는 뭘까? 나이? 허리사이즈?
 
2010년에 신춘문예 당선작을 바탕으로 꾸민 공연이다. 원제보다 지금 제목이 훨씬 마음에 든다. 원제는 제목만 듣고도 장르와 소재, 스토리가 예측가능한데 이웃집 쌀통은 시놉시스를 모르고 보면 반전이라고 할 만큼 매력적이다. 시간도 80분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장황한 배경설명도 없고, 극이 진행되면서 배우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대사로 각자 유추하게 하는 공연. 골목길 코믹 호러라고 포스터에 적힌 것처럼 긴장감과 호기심,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80분은 지루하지도, 너무 긴장하고 집중하느라 피곤하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옆동네에서 재개발 허가를 기다리는 허름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초반에 계속 들리는 공사장의 땅파는 배경음악이 그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연립주택 간판의 일부 글씨가 떨어져 나간 것이나 무대 왼편의 공사 중이라 천으로 가려둔 부분도 천이 적당히 때도 타고 전반적으로 무대가 실감났다.
보통 시작할 때 배우가 나와서 핸드폰 꺼달라, 사진찍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 공연은 그런 것 없이 바로 주인공이 쓰레기를 치우는 걸로 시작한다. 물론 입장 전에 관계자가 주의사항 말해주긴 하는데 그건 공연 20분 전이니.
각자 이런저런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삶의 이야기라 공감도 되고 좋았다.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을 위해 주부퀴즈 대회 나가려 하고, 쌀통에서 발견된 돈을 신고할까 나눠가질까 고민하며 갈등하는 장면도 웃기고, 공포스럽고, 감동됐다.
배우분들도 땀을 흘려가며 열연하시고. 정말 4명이 이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간중간 아기울음 소리같은 고양이 소리와 조명의 효과도 대단했다.
예선에서 신사임당(신사입니다), 대왕고래(대빵고래), 자금성(반점이름-나중에 엄청 무시무시하게 등장함), 워싱턴(워커힐)도 나오고. 김길태, 선거 전 지역장의 돈살포, 프랑스 여자의 쌍둥이 살해 후 냉동실 보관, 무바라크 등의 시사적 이슈들도 제기되면서 관객의 공감을 많이 끌어냈다.
상황과 소재 자체는 무겁고 답답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가볍고 유쾌하고 코믹해서 좋았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돈을 선택하고 족발을 4조각으로 나눠가진, 그리고 쌀통에 4명 모두의 지문을 남긴 그 여자들. 원제인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가 깊게 각인되는 결말이었다.
 
미나네 김소영
단발의 파마머리와 꽃분홍 내복색깔이 잘 어울리는 배우. 순이네에게 물벼락을 맞는 장면은 정말 리얼했다. 초반에 순이네에게 떠밀려 넘어지는 장면은 어색했지만.
출연: 아리랑, 자라의 호흡법, 나무이야기,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내맛이 어때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순이네 김곽경희
호피무늬가 잘 어울리는 배우. 아줌마처럼 배가 나오게 한 건 분장일까, 실제 배일까. 분장도 일부러 주름 분장한 게 티나긴 했지만 초반에 모피 목도리도 하고 나오고 뮤지컬 캣츠의 분장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출연: 내맛이 어때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그때 각각,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피카소 돈년 두보
 
동진네 우승림
갈색의 긴 파마머리가 매력적인, 쌀포대까진 아니지만 허벅지를 덮는 옷, 특히 마지막에 녹색에 빨간 단추 3개기 박힌 옷과 두건은 인상적. 멋 좀 부릴 줄 아니는구나~
출연: 모든건 타이밍, 대디 알러뷰,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영실네 우진식
짧은 단발머리가 나중에 땀으로 젖는데 마구 감동! 그 동네로 이사간 지 얼마 안되는 학생 쯤으로 알았는데 애도 있는 부모였다니. 은갈치 레깅스와 파란 반짝이 운동복, 주황색 운동복, 그리고 운동복 색과 짝맞춘 양말이 인상적. 범죄 앞에서 갈등하고 고뇌하고 나름 과학적근거(지문 등)를 들어 신고하자고 하지만 딸에게 피해가 갈까 용기도 없고 해서 결국 다른 아줌마들이랑 같이 돈을 나눠가진다.
출연: 고추말리기, 하얀자화상, 돼지와 오토바이, to영종도, 절대사절
 
뉘신지 모를 남자 한 분: 자금성 배달부
 
작가: 김란이
2010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당선
쌩쇼, 명작의 탄생

 
제가 직접 썼고, 제가 저작권 가지고 있는 후기입니다.
불법복제 걸릴 경우 신고합니다.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규정된 벌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법 제11장)
저작재산권 침해: 5년 이하 징역, 5천만 원 이하 벌금
저작인격권 침해: 3년 이하 징역, 3천만 원 이하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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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복제물은 몰수한다. 저작권 침해는 원칙적으로 친고죄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습적 침해의 경우 비친고죄이다. (법 제14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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