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의 장편소설을 무대위에 올린작품인 동명의 “내 심장을 쏴라”는 25살 동갑인 천년들이 수리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병원에서의 생활에 대한 얘기다.. 병원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모여있는데.. 정신분열. 공황장애로 6년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 해 온 수명과 가족 간 유산 싸움에 휘말려 강제로 입원당한 승민, 장기판을 앞에 두고 장래를 점치는 십운산선생, 하모니카 부는 법도 까먹은 거리의 악사, 고개숙인 내성적인 우울한 청소부, 나무늘보처럼 매달려다니는 만식씨, 조울증을 앓고 있는 허풍쟁이 수다쟁이 바이폴라 김용, 노출쟁이 바바리맨 509호 거시기, 과대망상증환자 버킹엄공주, 덩치 큰 현선이엄마, 경보하며 환자들에게 참견하는 경보맨, 서로가 붙어 떨어질줄 모르는 한이와 지은이등 대다수의 환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사회를 피해 도망친 이들인데 반해 승민은 정신병원에 입원한이래 단한순간도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한다. 병원측에서는 이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ECT 즉 전기쇼크요법을 시행하고 불법적인 구타와 약물투입 그리고 사이코 드라마 등을 시행하지만 이모두가 환자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러나 수명은 계속 되는 사건에 엮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승민을 닮아가고, 병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온전한 자신의 삶을 향해 가는데 홀로서기에 도전하게 되는데.... 재미도 있었지만 극본 고연옥과 연출 김광보의 두 콤비가 자아내는 인간내면에 대한 성찰이 압권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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