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뮤지컬 <트라이앵글>
herb2002 2010-10-04 오후 9:24:46 402   [0]
<< 빛나는 세 청춘을 만나다! >>
 
 
 
_ 연극열전 속 뮤지컬!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연극열전3의 일곱번째 작품이다.
대학로에서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연극열전이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하는 궁금증이 먼저였다.
직접 확인한 트라이앵글은 분명 뮤지컬 배우가 등장하고, 노래를 부르는데도..
이 작품... 꽤나 연극적이었다.
실제로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음악과 연기가 구분되어 있는데도 어색하지 않다'라는 감상평이 있었는데,
100% 공감은 아니지만, 어느 부분에서 이런 감상을 했던 건지 알 수 있었다.
온전히 뮤지컬로만 불리기에는 왠지 어색한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에 서 있다고나 할까...
게다가 스스로를 팝뮤지컬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 팝송과 가요를 적절히 배치한 이 작품은 어쩌면 꽤나 영악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_ 두 남자와 한 여자
 
소설과 지망생 도연과 락커 경민, 그리고 경민의 스토커 영이가 이 작품을 끌어가는 주인공이다.
밤마다 시끄럽게 노래를 불러대던 경민이 도연의 집에 무단침입한다. 영이라는 스토커를 피해서..
이 둘의 집까지 찾아든 영이는... 도연과 연인이라는 경민의 얼토당토 않은 커밍아웃에도 
두사람과 같이 살겠다고 선언한다.
이렇게 도연의 집에 불청객 둘이 눌러앉는 사태 발생!
경민이 처음 도연에게 제시했던 한달은 두달이 되고, 석달이 되고..
이제 도연은 영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키워간다..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동거는 생각보다 꽤 괜찮게 계속된다.
 
그것은 그들의 "외로움"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소설가 지망생은 아니지만 경민과 비슷한 배경은 가지고 있는 난.. 종종...보다는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아주 가끔 같이 살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한다.
이들도 각자 그런 외로움이 하나씩 있었던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이들에게는 반짝 반짝 잘 닦인 현실도 없지 않은가..
대소설가인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있다든지, 언제 데뷔할 줄 모르는 무명의 락커이고..
거식증 - 왜 걸리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 으로 음식을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며
짝사랑 경민 스토킹을 일삼는 그녀까지..
불투명한 미래와 사랑으로 방황하고 아파하는 이들은 분명 외로웠을 게다.. 
그것이 우리의 청춘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기에 삼각관계 - 그것이 사랑에 관계된 것이든, 그저 인간간의 관계이든 - 는 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요즘 드라마들은 남녀가 얽혔다 하면 4각, 5각은 기본인 것 같은데.. 얼마나 심플한가...
세명의 청춘남녀가 갑자기 한집에서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복닥거리기는 해도,
그닥 복잡하지도, 막장스럽지도 않다.
 
 
_ 최재웅, 김승대, 안유진 !!!
 
내가 관람한 날은 이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다른 무대에서 한번씩 봤던 배우들이었고, 연기력이나 가창력에 의문을 갖진 않았더랬다.
다만 극장이 걱정됐을 뿐...... 뮤지컬을 하기에 작은 무대와 조잡한 음향시설,
그리고 무릎에 굉장한 무리를 주는 열악한 관객석이 걱정이었다면 걱정이었다.....
하나 더, 너무나도 더웠던 공연장......ㅠ
보기조차 안쓰러울 정도로 땀을 흘리며 공연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많이 웃고, 즐거웠다.
그들은 정말 이 시대의 청춘들 같았으니까...
큰무대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김승대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정말 최고...
능글 능글 능구렁이 같은 락커 경민 그대로를 잘 보여줬다.
최재웅 배우의 찌질 소심 연기는 정말 가히 압권이었다.
안유진 배우가 한 그릇 더를 외칠 때마다 그 허한 마음이 어찌나 팍팍 느껴지던지..
이 배우들이었기에 가능한 작품이었고, 즐거운 시간들이 아니었다 싶다..
하지만 최재웅배우가 김승대 배우보다 어린 설정은 좀 무리가 아닐까! 아무리 맥주맛을 몰라도 말이다... ㅋ
 
 
_ 하지만!!!!!!!!!!!!!!!!!!!
 
의도적인 것 같지만, 이 작품에서 음악은 극 속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극적 장치이자 이야기의 도구로 쓰인다.
그래서 맘마미아처럼 아바의 음악으로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이 바로 음악이 되는 셈이다.
마이크와 마이크 스탠드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배우들은 노래를 하고..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자신만의 독백을 이어간다..
그런 형식이 신선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한두번이었다면 모를까...
반복하다보면 효과나 임팩트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사실 너무 쉬운 방법이지 않은가....
게다가 난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마이크가 떠오르더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던 경민이 데뷔를 하고, 이는 다른 이들과의 갈등의 원인이 된다.
도연은 아버지의 습작을 훔친다. 영이의 거식증 고백 역시 좀 뜬금없다...
집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황당하게 시작된 동거와 아무도 믿지 않는 돌발 커밍아웃!
아무런 걱정 없이 발랄하기만 하던 이들의 이야기가,
갑자기 청춘들의 방황으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끝도 없는 고뇌와 성장통으로 건너뛰는 과정은
그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다.
여기에 다시.. 경민은 인기를 얻어가고, 도연은 글을 연재하고.. 영이는 이들의 매니저가 되어
어느 순간 밝고 희망에 가득 차 있는 이들의 이야기 역시... 현실은 그대로 건너뛰고 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청춘은 어차피 반짝 반짝 빛나는 것!
아파했던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지만.. 그 아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함께 꾸는 꿈은 즐거울 테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052 뮤지컬"불효자는 웁니다" 보고 왔습니다~~ ttro123 12.08.13 540 0
2051 불효자는 웁니다..해외 이주민과 그 가정에 대해서... csc2204 12.08.12 496 0
2050 [불효자는웁니다] 잘보고왔습니다~ daessang 12.08.12 451 0
2049 [당신만이] 잘 보고 왔습니다 money911 12.08.09 457 0
2048 [당신만이] 뮤직드라마 보고왔어요 ^^ 추천! ieun031i 12.08.09 464 0
2047 마당극[황말순일가 이혼대소동]- 땡큐~ d802h 12.08.09 471 0
2046 [사춤:사랑하면 춤을춰라]공연보고 왔어요~ egyptlife 12.08.06 476 0
2045 꼬마돼지 삼형제 poocrin 12.08.02 500 0
2044 보이는 아리랑 이야기 hyunsuk771 12.07.29 439 0
2043 [옹점이] 잘 보고 왔습니다 money911 12.07.25 482 0
2042 놈놈놈 보고 왔어요~~ ranik2 12.07.21 450 0
2041 옹점이 보고왔습니다. (1) tnhn 12.07.21 507 0
2040 오! 당신이 잠든 사이 cho1579 12.07.20 536 0
2039 연극 "목욕합시다" 후기^^ kimghg 12.07.19 474 0
203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hyunsuk771 12.07.13 492 0
2037 말괄량이 길들이기 hyunsuk771 12.07.13 454 0
2036 뮤직 쇼 웨딩... hyunsuk771 12.07.13 607 0
2035 [연극 목욕합시다] 보고 왔습니다 aoiaki 12.07.12 555 0
2034 뻔뻔한 가족!! (1) kiki6321 12.07.11 599 0
2033 라스베가스 극장쇼를 보는 듯한 코믹뮤직쇼 웨딩!! cho1579 12.07.07 632 0
이전으로이전으로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