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는 작품중 상당수가 실망스러웠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 우울해 하던중,
코미디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는 평을 꽤 들었던 터라
한번 더 속는 셈 치고 대학로로 향했다.
르메이에르 극장은 처음이지만 여느 소극장 보다 무대가 넓고 객석의 의자도 편안해서 관람하기 편했다.
그리고 무더운 날 에어컨 빵빵 틀어주셔서 무지 시원하게 볼 수 있었던 것도 감사했고....
이 작품은 꼬이고 꼬이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웃음이 매력포인트였다.
작품 자체의 구성이나 이야기구조는 버릴 부분없이 탄탄해서
아마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기량이 좀더 받쳐줬다면 훨씬 더 좋은 연극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분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연기하셨지만
뭔가 안정되지 않은 연기와 발성이 자꾸 거슬렸고
아무리 코미디지만 절제되지 않는 수많은 괴성에 깜짝 깜짝 놀랬다.
허나 그것도 이 연극의 매력이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관객들 반응을 보니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훨씬 더 공감하고 박수까지 치면서
엄청 웃어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미디 그다지 즐기지않는 나도 몇번은 소리내어 웃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저녁 유쾌하게 보내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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