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혐오 Miso-Testimony
탈진실 시대에 공통진실 찾기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 고 장자연
2020년 3월 7일은 장자연 사후 11년째 되는 날이다. 이 책은 2019년 3월 7일 이후 1년 동안 윤지오의 증언을 통해 형성된 진실 공통장의 양상을 그려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증언 및 증언자에 대한 혐오와 탈진실의 경향이 어떻게 발생해 나오는지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지은이 조정환 | 정가 22,000원 | 쪽수 464쪽 출판일 2020년 3월 7일 | 판형 사륙판 무선 (130*188)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총서명 Virtus, 아우또노미아총서 67 ISBN 978-89-6195-228-6 03300 | CIP제어번호 CIP2020005065 도서분류 1. 정치학 2. 철학 3. 사회학 4. 경제학 5. 사회과학 6. 여성학
봉준호의 <기생충>은 ‘냄새나는 사람’에 대한 혐오를 다룬다. “의심병이 정말 많은 사람”이 윤지오에 대해 처음부터 느꼈던 이질감, 이상함, 의문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또 정착되는가? 윤지오가 “한 번도 진실을 말한 적이 없는 사람”이며 “증인이 아니다”라는 방향이다. 이 혐오의 감각 양식 속에서 냄새나는 존재가 개, 돼지나 벌레이지 인간이 아니듯이, 이상한 여자는 증인일 수 없다. 항쟁하는 사람, 증언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혐오의 감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선을 넘는 사람들’이며 ‘선을 넘어오는 견딜 수 없는 냄새’이기 때문이다. 권력과 체제는 이들의 이 움직임을 견딜 수 없는 냄새로 경험하고 혐오로 대응한다. ― 본문 중에서
『증언혐오』 간략한 소개
2009년 3월 7일 신인배우 장자연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포함된 문건(증언조서)과 리스트(증언리스트)를 남긴 지 일주일 만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윤지오는 신인배우 장자연의 후배이자 동료 배우였다. 윤지오는 언니 장자연의 고통 및 죽음과 관련하여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2018년까지 13번에 걸쳐 증언했다. 2018년에 윤지오는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부응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귀국하여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세 차례 더 증언하였다. 총 23만 5,796명의 시민들이 “고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며 국민청원을 통해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국가에 요청했고 그 청원이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결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 『증언혐오』(그리고 이와 동시에 출간하는 『까판의 문법』)은 2019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5년이 되는 날에 시작된 증언선 윤지오호의 침몰이라는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가 기울인 1년여에 걸친 집중적인 연구의 결실이다. 이 두 책은 하나의 사건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증언혐오』는 사람들을 위한 증언자의 증언증여와 증언자를 위한 후원자의 화폐증여에 의해 형성된 진실 공통장을 중심에 놓고 이에 대한 혐오의 경향이 변호사, 기자, 작가 등의 전문가 집단과 SNS 등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그렸다. 『까판의 문법』은 공통장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된 이 반공통장, 즉 까판의 논리가 사회 전체의 주류 담론으로 발전하면서 공통장을 해체하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테크놀로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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