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시네마톡 행사에 참석했다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일본의 유명배우가 무대인사 겸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예매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이후, 영화 상영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전석매진이었던 영화가 상영시간을 불과 30분 남겨두고, 3분의 1이나 되는 좌석이 한꺼번에 취소된 것입니다. 극장 내부에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해당 배우가 인사 때 취소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밝혀 이에 대한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배우도 아닌 해외배우, 그것도 묘한(?) 관계에 있는 일본의 배우가 그런 말을 하니 왠지 더 창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회차 영화를 팔 목적으로 산 사람 몇몇이 판매가 되지 않아 15분전에 그냥 환불해 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와 같은 경우는 다른 영화의 무대인사에서도 종종 발견되었는데, 보통 팬텀층이 두터운 아이돌 출신 배우나 어린 스타배우들이 무대인사를 나오는 회차의 경우 대부분 발생하더군요. 해당 예매가 오픈되는 시점이 평일 낯 시간대이다 보이 그 시간대에 예매하기 힘든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몇배나 되는 돈을 주고서라도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지난번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경우 김수현의 무대인사 시사회 티켓이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여, 몇몇 중고카페에서 일시적으로 해당 티켓의 판매 금지 공지를 올리고, 거래 글을 주기적으로 삭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 몇 배의 가격으로 팔 목적으로 미리 사버린 뒤에 안 팔리면 취소해버리는 관행은 정말 보기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진된 회차의 영화의 경우 3-4시간 전부터 시간대 별로 취소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꼭 영화를 볼 사람만 예매를 할 것 이고, 상영 직전에 취소해서 해당 무대인사를 보지 못한 관객에게도, 텅 빈 상영관을 마주할 배우에게도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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