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성반도체 직원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글을 사내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이 화제다. 사실관계를 왜곡한 영화가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켜 안타깝다고 했다. 영화를 친구들과 같이 본 자신의 딸이 아빠가 다니는 회사가 영화에서는 진실을 숨기기 위해 돈으로 유가족을 회유하고 심지어 증인을 바꿔 치기해 재판의 결과를 조작하려 하는 나쁜 집단으로 묘사되기에 속이 상해서 말한 게 글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20년 동안 자랑스럽게 일해 온 회사가 파렴치한 곳으로 묘사되었으니 한편으로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딸이 있는 아빠로서 착잡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에 머물러 해야 하고 80년대에나 하던 단체관람을 지금도 제작진이 추진하고 있다고 폄하하고 있는 데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인식이 아닐 수 없다.
영화를 본 관객으로서 한숨도 나오고 가슴도 아팠지만 밝혀진 사실과 유족들 주장들에 의하면 영화속 사건들은 다 팩트이며 오히려 현실보다 순화된 거라 한다. 우선은 그 점을 인정하는데서 그 직원이 밝힌 안타까움은 극복될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충고하고 싶다, 딸에게 이렇게 얘기하라고. “그래 그건 사실이었어. 참 부끄럽구나. 다시는 발생하면 안되지. 아빠 먼저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께.” 그 직원, 참 똑똑한 딸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