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멀티플렉스를 다녀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네요. ㅜ.ㅜ. 여느 때처럼 상영관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는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누가 햄버거를 먹고 포장지를 의자에 올려뒀던 모양입니다. 내용물은 다 먹은 상태였지만 포장지에 묻는 마요네즈랑 소스 때문에 옷이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직원분 호출해서 말씀드리니 곧바로 죄송하다며 자리를 바꿔 주시더군요. 다행히 상영시간이 많이 남은 시각이었고, 면바지가 아닌 진한 색의 청바지 였던지라 화장실가서 대충 뒤처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해당 직원분이 다시 오시더니 제가 앉았던 자리에 수건이랑 방석 같은 걸 해당의자에 깔고는 그냥 가시더라구요. 저는 그 정도로 오염된 좌석은 시트를 벗겨서 들고 갈 줄 알았거든요. 물론 영화관 일과가 끝난 다음에 세척을 할 수도 있지만 끝나고 나오면서도 왠지 신경이 쓰이더군요. 다른 사람이 저 자리에 앉으면 어쩌나 생각도 들구요.
찝찝한 생각에 집에 와서 영화관 위생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ㅡ.ㅡ 얼마 전에 영화관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더군요. 그닥 큰 이슈가 되지 않아서 조용히 묻힌 것 같긴한데, 정말.. 끔찍하더라구요. 미세먼지, 각질, 찢겨진 진드기 사체, 진드기 알, 진드기 배설물까지 발견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니 아찔했습니다.
제가 기관지가 안 좋은 편인데, 괜히 극장이 원인인거 같기도 하고, 시트에 달라붙은 먼지가 팝콘이나 스넥을 먹는 중에 모조리 호흡기와 입에 들어간다는 말을 보니 정말...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은 1년에 좌석 청소는 단 2번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매달은 무리더라도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의자인데 2-3개월에 한번씩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름 같은 날에 반팔 반바지 입을 때는 피부에도 바로 닿는데 ㅜ.ㅜ 정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이제 극장가서 맘 편히 영화보기 힘들 것 같아요. 트레이닝 복 모자까지 눌러쓰고 영화 본 다음에 빨든가 해야지 ㅜ.ㅜ.
영화관 위생문제를 해결한 좋은 방책 없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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