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직배사인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이하 소니픽쳐스)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간의 밥그릇 싸움이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 서울 내 CGV 극장에서 영화 '토르 : 다크 월드'(이하 '토르2', 앨런 테일러 감독)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28일 오전 연예매체 스타뉴스는 "'토르2'가 서울에 있는 CGV에서 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CGV와 소니픽쳐스가 수입 부율 문제로 양보 없는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20일 CGV는 100점 오픈과 함께 한국영화산업발전 및 동반성장을 위해 외화를 오는 9월부터 기존에 6대4의 상영 수입 부율을 5대5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입 부율 변경에 수긍하지 못한 소니픽쳐스는 지난 9월 12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댄 스캔론 감독)부터 서울 내 CGV 상영을 하지 않았다
이에 소니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TV리포트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CGV로부터 '토르'를 서울 내 CGV에서 상영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해 들은 바가 없다. 오늘(28일) 언론 배급 시사회가 있기 때문에 프린트는 그 이후에 배급될 예정이다. 그런데 CGV 측에서 '소니픽쳐스가 프린트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내 난감하다. 우리야말로 CGV에 상영하지 못하면 타격이 큰 게 사실이다. 우리가 프린트를 주지 않는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GV 측의 입장은 달랐다. "억울한 쪽은 우리다"며 강력히 대응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수입 부율 재조정에 대해 5월부터 모든 배급사에 공문을 보냈다. 혹시 공문을 접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각 배급사 담당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9월이 되니 소니픽쳐스가 영화의 프린트를 주지 않더라. 우리가 내용을 전달했을 때만 해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프린트를 내주지 않았다"며 "소니픽쳐스 측에서는 우리가 프린트를 받지 않는 걸로 생각하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외화 대작을 우리가 거부할 이유가 있겠는가? 기다리는 관객이 많은데 상영하지 않겠다는 소니픽쳐스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된다. 이후 상영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극장에 상영 중인 다른 외화 배급사는 "부율 조정에 대해 CGV 측과 조율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아무래도 소니픽쳐스와 CGV의 눈치를 보며 추후 방향을 정할 듯 싶다.
지난해 7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대성공한 '어벤져스'(조스 웨던 감독) 때문에 '토르2'에 대한 관객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양측은 개봉 날까지 '토르2'를 두고 자존심을 세우며 팽팽히 맞설 계획이다. 상의 없이 부율을 바꾼 것에 대한 소니픽쳐스의 강경한 대응과 상영을 안 하겠다고 어깃장을 놓는 행동에 당황한 CGV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게 될지 영화계 눈과 귀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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