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극장만 이용하기보다는 여러 극장을 둘러가며 이용하는 편인데요. 주로 놀러가는 곳과 인접한 극장을 찾기도 하고, 멀리가기 귀찮을 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가기도 합니다. 회원 혜택이 분산되는 단점이 있지만 편리한게 젤 조은 거라.^^. 그런데 오늘 어플로 극장별 스케쥴을 보다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보면 각 극장별로 현재 예매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보여주는데요. 각 극장별 1위 영화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다른 겁니다.
CGV의 경우 1위 깡철이 25.3%, 2위 소원20.0%, 3위 관상 17.3%
롯데시네마의 경우 1위 소원30%, 2위 깡철이 20%, 3위 관상 19%
메가박스는 1위 관상22.7%, 2위 깡철이 18.8%, 3위 소원 11.9%
적게는 한 영화가 극장별로 5%(관상)에서 크게는 20%(소원) 가까이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불편한 사실은 각 멀티플렉스별 1위 영화가 공교롭게도 해당 극장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배급사의 영화라는 거죠.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맡은 깡철이는 cj계열의 CGV에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소원은 롯데 계열의 롯데시네마에서, 쇼박스가 배급을 담당한 관상은 과거 쇼박스에서 배급을 맡았던 메가박스에서 1위라는 것이죠. 물론 쇼박스는 이제 더이상 메가박스의 배급에 참여하지 않지만 전혀 무관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관람객들이 극장별로 구분해서 해당 배급사 영화를 골라 보는 것도 아닐텐데, 예매율에서 이 정도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자사 배급영화에 보다 많은 스크린과 일정을 몰아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배급사와 극장을 같은 기업이 맡아 운영하는 기형적 구조가 유지되다간 완성도와는 별개로 애먼 영화가 피해를 보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은 예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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