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에 관해서 명절,특히 추석엔 한국 영화가 강하다고 하는데,사실 이런 경향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부터죠.그리고 추석 시즌에 유독 한국 영화가 흥행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의 추석 시즌이 할리우드에서는 비수기인지라 이렇다할 흥행을 할만한 할리우드 영
화들이 국내 추석 시즌에 개봉을 잘 안합니다.할리우드에서 여름 시즌에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여름
시즌 개봉을 놓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간혹 개봉할때가 있지만.. 그럼,2000년부터 추석 연휴 극장
가를 평정한 한국 영화들을 보자면..
2000년 - <공동경비구역 JSA>
<3인조> 이후 영화 평론가 등으로 외도했던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
봉전 시사회부터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더니 추석 연휴 극장가마저 싹쓸이 583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
시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쉬리>에 버금가는 흥행을 했습니다.
2001년 - <조폭 마누라>
개그맨 서세원이 제작에 참여해서 화제를 모은 <조폭 마누라>가 여자 조폭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눈길
을 모으며 추석 연휴 흥행에 대성공,525만 관객을 동원 그해 여름 흥행 성공한 <신라의 달밤>과 더불어
조폭 코미디 제작붐을 일으켰습니다.
2002년 - <가문의 영광>
<가문의 영광>이 추석 연휴 극장가를 완전히 평정,5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년도 추석에 이어 조폭 코미
디 열풍을 몰고왔습니다.
2003년 - <오!브라더스>
조로증이라는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오!브라더스>가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되며 314만 관
객을 모았었는데 당초 전편의 후광을 업은 <조폭 마누라2>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전편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185만의 관객을 동원,201만 관객을 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
주>에도 밀리는 흥행을 했습니다.
2004년 - <귀신이 산다>
<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의 흥행 콤비 김상진(감독),차승원(주연)의 3번째 작업 <귀신이 산다>가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되며 289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2005년 -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감독과 주연진을 교체한 <가문의 영광>의 속편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가 전편을 능가하는 흥행을
하며 추석 연휴 극장가를 완전 제압,563만 관객을 동원 다시 한번 추석 시즌 조폭 코미디의 흥행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2006년 - <타짜>
유명 만화가 허영만의 원작을 영화화한 <타짜>가 2001년부터 이어진 '추석 시즌=한국 코미디'의 공식을
깨고,거기에 18세 관람가라는 상영 등급의 불리함에도 원작의 유명세,호화 출연진과 최동훈 감독의 탄탄
한 연출력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평정하며 684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07년 - <사랑>
2007년,지난해 추석 연휴는 예년처럼 명절 특수를 못 누렸는데,5일이나 되는 긴 연휴임에도 대박 흥행을
한 영화가 안나왔습니다.그나마 곽경택 감독의 고전적인 액션 멜로물 <사랑>이 추석 연휴 흥행 1위를 하
며 212만 관객을 모았습니다.그밖에 수준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본 얼티메이텀>도 선전하며 205만의
관객을 동원,전편들의 국내 흥행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그리고 2008년,곧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올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누가 될지? 한국 영화의 여전한
강세가 이어질지? 우선 저저번주 유료 시사회,저번주 정식 개봉으로 기선 제압에 들어간 한국 블록버스
터 <신기전>과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비롯해 이번주 개봉하는 <울학교 이티><영화는
영화다><방콕 데인저러스> 등이 흥행 상위권에 들 거 같은데,어느 영화가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제압할
지,그리고 최종 관객은 얼마나 모을지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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