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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푸른공간>향기롭고 달콤한 모양새의 밋밋한 맛.. 마들렌
spaceblu 2003-01-08 오후 5:17:34 1198   [3]


중학교 동창과의 우연한 만남. 한 달간의 쿨한 계약연애. 약간의 오해와 갈등을 겪은후 결국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마들렌>은 충분히 쿨하고 충분히 달콤하고 충분히 향기로운 청춘영화가 될 외부적인 조건을 모두 갖춘 영화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지만 언제봐도 매력적인 소재와 조인성, 신민아라는 차세대 청춘스타들이 포진해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의 숙성이 아쉬웠던 밋밋한 맛으로 남아버렸다.

소설 준비를 위해 이른 아침 신문배달을 하는 국문과 대학생 지석(조인성)은, 어릴때부터 헤어디자이너가 꿈이었고 이십대에 벌써 그 꿈을 이룬 중학교 동창 희진(신민아)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몇 번의 우연이 거듭된후 희진은 지석에게 한달간의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100% 서로에게 솔직하기!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 달이 지나면 멋지게 헤어지기! 두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다가설즈음 중학교 동창회에서 지석은 첫사랑 성혜(박정아)를 만나게 되고 지석과 희진의 마음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고등학교 시절 즐겨보던 문고판 책들이 있었는데 하이틴 로맨스 혹은 할리퀸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연애소설이었다. 애칭으로 HR로 불리우기도 했던 이 연애소설은 약간의 성적인 표현들이 실려있긴 했지만 실상 그 본질은 각양각색의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찐한 혹은 짠한 연애담이었다. 물론 그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연애담이 어찌나 전형적인지 우연한 만남, 멋진 외모에 엄청난 재력을 가졌으나 어딘지 모르게 성격적 결함이 있는 남자주인공, 평범하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엄청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자주인공은 HR의 필수조건이었다. 게다가 왜 항상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거나 무언가 꼭 얻어야할 조건이 있거나 신세지거나 해야하는지, 그런 공평하지 못한 조건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 남자가 주로 제안하는 것이 계약연애 혹은 계약결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만남은 항상 서로 질투를 일으키게 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갈등하다 가슴 아파하며 헤어지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된다. 그리고는 주로 남자가(왜냐! 이건 여자들을 위한 연애소설이기 때문이다!)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내 아~를 나아도~를 외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HR의 전형이며 이것이 바로 계약연애의 진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형적이고도 진부한 연애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더할나위없이 유치하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가 행하고 있는 사랑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조금의 과장과 조금의 비약이 있을지언정 설레어하며 만나고 사소한 것에 오해하다가 타들어 가는 가슴을 느끼며 내가 진정 그를 사랑하였노라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꿈꾸던 혹은 우리가 겪어오던 사랑의 모습이다. 그러나 <마들렌>은 그런 사랑의 모습을 그럴듯하게 흉내내는데에는 성공했으나 그 깊이를 더하지는 못했다. 풋사랑의 열병에 잠시 들떠 있는 사춘기 소녀가 그것이 생애를 통털어 가장 열렬한 사랑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것처럼. 점차 무르익어가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차세대 청춘스타 조인성과 소녀스럽지 않은 소녀로 나름의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신민아. 결코 연기를 못하지 않는 이 두 배우를 <마들렌>은 더할나위없이 연기 못하는 배우로 만들어 놓았다. 중간중간 어색한 대사와 결코 삶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신민아의 그늘진 연기를 보다보면 그들의 연애는 더 이상 애틋하지도 쿨하지도 절절하지도 않다. 덕분에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연상시키는 어린시절의 기억도 반전이라면 반전이 될 수 있는 첫키스의 추억도 아련한 그리움을 남겼으면 좋으련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에피소드에 머물러버렸다. 사랑이야기로 <마들렌>을 택했다면 아마도 조금은 더 달콤한 무언가를 원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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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2002, Madeleine)
제작사 : 프리시네마, 싸이더스 HQ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madele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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