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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불륜의 경계는 어디인가? 화양연화
quattro17 2002-08-25 오후 9:08:50 3032   [10]
DVD 리뷰 - 화양연화


리뷰

상영시간 : 98 min
화면비율 : 16 : 9 Widescreen
오디오 : DD 5.0 ch
자막 : Korean , English , Chinese
지역코드 : 3

건조하고 뿌연 영화의 색감 속에서 보이는 리첸(장만옥분) 의 전통의상..
언어적 기교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딱딱하고 무미 건조한 두사람의 대화..
그나마 이루어지는 대화 조차 그 둘중에 한명은 꼭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불륜', 어찌보면 지극히 상투적인 이 소재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로부터 최근 개봉작인 언페이스풀 < Unfaithfull - 리처드기어,다이안레인 주연 > 에 이르기까지 꽤나 많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그렇지만 불륜을 소재로 하는 모든 영화의 공통적인 비밀스럽고 ,아슬아슬 하며,스피디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이어지는 뻔한 결말과는 사뭇 다른 형식의 영화이다.
오히려 답답하고 진전 없이 서로의 주위를 멤돌기만 하는 답답한 만남과 대화의 전개에 일부는 답답하고 지겹다고 할수도 있을것이고, 영화를 이해하는 일부는 오히려 그 모습에 아쉬워 하며 안타까워 할 것이다.

'리첸' , '차우' 의 서로를 의식하는 눈길...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지겨운 서로의 일상속에서 그들은 계단을 오고가며 수없이 부딫히는 서로의 어께
그 순간 그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서로 주고받는 어색한 눈길..
애써 다시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고야 말지만..
그들의 눈빛은 말한마디 없이 서로를 갈망하는 시각으로 전환된다.
이때 흘러나오는 'Yumeji's Theme' 는 리첸과 차우가 느끼는 심리와 감정,
느낌들을 지극히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보는 관객들이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게루우메바야시의 'Yumeji's Theme' 가 흘러나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생각들을 어필할때즈음 사람들은 이미 이 영화속에 깊게 취해버려서 어쩌면 그들처럼 위험한 상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찌보면 답답하고, 허무하고, 지루해 보일지 모르는 영화들로 인해 '왕가위' 감독은 영화의 깊이가 없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뿌옇게 허공을 가르는 차우의 담배 연기와 리첸의 손에 들려있던 국수등의 의미를 이해할 만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은 이미 왕가위 감독의 펜이다.

왕가위 ( Wong Kar Wai ) 감독은 1958년 중국 상해에서 태어났다.
1988년 열혈남아 <몽콕하문> 로 데뷔. 홍콩 뉴웨이브 감독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이후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의 호화 케스팅으로 이루어진 <아비정전> 으로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기도 했는데, 이후 <동사서독> 으로 자신의 개성을 완성 시켜 나간다.

광각 렌즈를 이용한 오묘한 느낌의 화면과 뮤직비디오식의 영상.
감각적인 음악과 절묘한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 감각도 그의 영화적 제능을 배가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실 그의 영화가 국내에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의 네 번째 작품인 <중경삼림>
이라 생각된다.
< 아비정전 > , < 동사서독 > 으로 조금씩 알려지면서 < 중경삼림 >에서 그의 영화 제작에 관한 관점이 조금씩 어필 되어지지 않았나 한다.

어쨋거나 < 화양년화 > 는 가정을 가진 남녀의 우연한 만남으로 비롯된 사랑.

마지막 선을 넘지 않으려는 자제와 용기, 그에 따른 그들둘의 고뇌

메마른 인생에서 그 고뇌는 끝없이 가슴속에 메아리 쳐진다.

그에 따른 스토리는 더 이상의 발전과 전개를 기대할순 없지만 ....

이것은 어찌보면 왕가위 감독이 의도한 바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영화를 보면서 리첸과 차우의 감정과 생각속으로 잠기고 만다.
어쩌면 이제까지의 불륜 소제의 영화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질수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굳이 불륜이라는 소재를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사랑의 감정 아닐까?

약간은 다른 상황일수 있겠지만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크린트이스트우드, 메릴스트립 주연>에서처럼 그것은 좋게 말하면 사랑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불륜이다.

적어도 난 저 2가지 영화에선 불륜이라는 말 자체로 표현하고 싶진 않다.

(총 0명 참여)
나도 불륜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2004-10-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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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2000, In The Mood For Love / 花樣年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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