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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유쾌한 우주모험담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ektha97 2017-08-30 오후 3:19:13 2150   [1]
딱 기대했던만큼 유쾌하고 신나는 우주 모험담.

지극히 단순하고 산만한 이야기로 까이고 있지만,돌이켜 보면 뤽 베송의 이야기는 언제나 심플했다.

짜릿한 일탈극 '서브웨이', 돌고래와 잠수력을 다투는 다이버의 이야기 '그랑블루', 한 외로운 소녀의 성장담 '니키타', 외로운 킬러와 소녀의 러브스토리 '레옹' 등의 (이천년 이후) 지금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감수성의 영화들도 모두 스토리는 단순했다.

대신 80년대 레오 까라, 장 자크 베넥스와 함께 누벨 이마쥬로 불리던 뤽 베송의 관심은 역시나 비주얼, 이미지였다. 당시 그가 빚어낸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에릭 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서울 시내 어느 카페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그랑블루와 니키타의 포스터 판넬들^^)


분명 홍콩 느와르의 영향을 받은 '레옹' 이후부터 그의 관심사에 변화가 생겼다. '제5원소'로 헐리웃을 겨냥한 이후 주로 액션영화(택시, 테이큰 시리즈)로 프랑스 영화산업을 대표하기 시작한 것. 작가처럼 시작했지만 그의 엔터테인먼트적 재능과 욕망이 발현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제5원소' 이후 그가 연출, 제작한 작품들은 그다지 눈여겨 볼 것이 없었다. 최근작 '루시'는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다(극단적인 호평들도 간혹 보여 내가 놓친 것이 있는가 다시 한번 봐 볼까 생각도 들지만 ^^;;)

'제5원소'는 달랐다. 리들리 스콧의 공간(블레이드러너)에 온갖 것들을 때려 넣고 펼치는 초호화 스펙타클의 향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볼거리였다. 삼촌과 조카처럼 보이는 대머리 권태남 윌리스와 액션 미소녀의 불가사의한 러브스토리만 제외하면 내 취향을 건드리는 구석이 있었다.



<발레리안>은 '제5원소' 계열이다.

2억불의 현질과 눈부시게 진화한 특수효과 기술에 힙입은 환상적인 비주얼은 뤽 베송의 만화적 상상의 비전을 스크린에 완벽히 실현한다. 그 공간에서 신나게 뛰고 날고 노니는 선남선녀 데인 드한과 카라 델레바인의 활약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물론 이야기는 누구나 그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종종 흐름을 벗어나 엉뚱한 산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기도 한다.(이 모든 것은 스펙터클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발레리안은 스펙터클이 서사에 우선하는 영화이다)

'제5원소' 때만큼은 아니지만 백인 중심의 세계관, 제3세계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불편한 구석이 있다(그래도 일차원적이지만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머 어떤가, <발레리안>은 영화사의 걸작을 목적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SF가 아닌 스페이스 오페라이며, 뤽베송은 리들리 스콧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근심과 철학적 사유는 뤽 베송의 관심이 아니다. 

큰 기대 내려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80년대 우주판타지 티비 시리즈 또는 마크로스 류의 재패니 시리즈 보듯이 본다면 꽤 괜찮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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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2017,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제작사 : EuropaCorp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공식홈페이지 : http://facebook.com/pancinema.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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