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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이곳에서 매운 음식을 먹었다. 마스터
ermmorl 2013-10-15 오전 12:45:35 804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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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 일이다.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된 정신질환, 혹은 선천적인 이상들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물론 일부는 그 정신질환을 쾌락으로 나쁜쪽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이용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각기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 자체만으로
그 사람이 잘못됐다, 잘못살고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꿈을 꾸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나 스스로 만들어낸 환영이기도 하며, 내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나라는 존재가 어떠한 존재인지, 무의식중에 나타나기도 하며, 그러한 꿈이라는 것이 아직 밝혀져야할,
밝혀질것이 많은 분야임을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뇌에서 발생이 되는 하나의 작용일 수 있는 이러한 꿈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하고 절망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악몽은 어떨까? 토속적인 이야기로 귀신의 장난질일까? 아니면 무의식에 의해서 발생한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함부로 이야기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꿈을 의지하고 살아가기도하고 그 꿈을 토대로 성장해가기도 한다.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그 사람에게 빛을 본다는 것은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임이 분명하다.


되돌아보면서 그러한 존재가 있었는지, 잠을 이루며 수십번 수백번을 생각해본다.


내가 의존할 사람, 나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나를 의미있게 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진정한 나의 마스터는 누구일까. 그 존재한 있을까를 의심해본다.


영화 마스터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심도있게 다루는 영화이다.


137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이 시간이 부족할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진 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를 빛내고 또 빛낸다.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프레디 퀠이라는 사람은 상처받고 상처입고 상처 입히는 존재다.


자신이 결핍된 부분을 남에게 돌리고 그렇게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신의 고통을 술로써, 치명적인 술로써 잊기도 한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받은 결핍된 존재다.


또 그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모르는 존재다.

 

모래 사장에서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여자의 형상에 자신을 뉘우고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는,

모든 것을 음탕하게 받아들이고 음탕하게 이야기하는게 능숙한 그는, 사회에 '버려진다'.


그는 자신의 문제를 잊기 위해 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한다.


거기다가 페인트 희석제를 포함한 이 술은 사람에게 크나큰 자극이되고 위험이 될 수 있다.


사회에서 그가 한 사진기사는 희망이 되어 보이는 듯 하다.


말금하게 차려입은 그는 그럴싸해 보이게 사람들을 찍고 그들을 담으려 한다.


하지만 구부정한 몸의 그는 어딘가 결핍이 되어 보이고 한쪽만 찡그린 얼굴은 힘들고 아파 보인다.


그곳에서 그는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한다.


사진을 찍으면 목을 졸라버린 신사에게 그는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밭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술을 나누어주던 그는, 그럼으로 한 사람을 쓰러뜨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쫓기던 그는 그곳에서 또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술에 의해서 떠돌던 그는 한 배에 몸을 의존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스터'로 느껴지는 한 남자를 만난다.


랭케스터는 많은 이들에게 마스터로 추앙을 받는 연구가이자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다.


어떠한 측면으로 보자면 마치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그는 프레드를 '치유'한다.

 

'내 눈을 보고 대답해, 눈을 깜박이면 안돼, 다시, 과거의 실패 때문에 괴롭나? 다시'

 

계속해서 다시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어느 측면에서는 통했다.


그는 프레디가 울게 만들었고, 프레디는 그를 따르게 했다.


프레디에게 있어 랭케스터는 크나큰 존재가 되었고 '마스터'로 따르고자 하게 했다.


항상 랭케스터의 곁에서, 그를 바라보며 살던 프레디.


하지만 조금씩 다가오는 다른 누군가는 그를 힘겹게만 만든다.


자신의 마스터가 완전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는 마스터에게 심리학을 이용한 행위라는 것을 지적하는 이에게 주먹을 내지른다.


또 그의 저서를 비웃는 자에게 주먹을 내지른다.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그는 그렇게 소통하고자 한다.

 

또 마스터가 법에 의해 제약을 받을때도 그는 난리치고 몸을 움직인다.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자신의 마스터가 모함을 당하고 힘겨워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도 느끼고 있을 부분.


모두가 결핍이 되고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술에 의존했던 그는 모든 여성들이 벌거벗은 모습을 보며 그들을 음탕한 존재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그 음탕한 존재들을 받아들이는 건장한 남자들은 누구인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노래부르며 춤을 추는 그 남자들은 누구인가?


마스터는 누구인가? 결국 그들도 그러한 존재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받아들이는 존재인다.


진정으로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음탕한 그들을 받아들일 필요도 함꼐할 필요도 없는 것.

 

마스터는 마스터이기 이전에 하나의 사람이고 그도 결핍된 존재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들의 가족은 그런 그가 불안하다.


그녀의 부인은 그것이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술을 멀리하게 한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랭케스터는 프레디와 늘 함꼐하고자 한다.

 

무엇이든 함께하고자 하고 모든것을 전달하고자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고자 한 그는 프레디와 함꼐 게임을 한다.


그 게임을 하면서 그는 그 자리에서 프레디를 기다리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프레디는 도망쳤던 과거를 향해 달려나가고 그곳에서 정체되어 있지 않던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움직이지 않고 정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말을 할 수 없다.


그런 프레디에게 랭케스터는 연락을 하고 그를 보고자 한다.


'다른 누군가가 생겼나?'


무의식중에 프레디에게 의지하던 랭케스터는 이렇게 묻는다.


보여줄 것이 있다며, 만나자며 그를 부른다.


프레디는 랭케스터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그는 그의 부인에게서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된다.


도데체 이곳에서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인지 그녀는 의심 스럽다.


'만약 자네가 마스터를 섬기지 않고 사는 방법을 발견 한다면 우리에게 알려주게, 그럼 자네는 최초의 인물이니까'

 

그는 다른 누군가와 침대에서 몸을 섞으며 그녀에게 말을 한다.


'내 눈을 보고 대답해, 깜박이면 안돼. 다시, 다시'


그는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는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 그곳 해안가에서 만들어진 여자 모양의 모래속에 그는 다시 누워있다.

 

그는 꿈을 꾼 것일까?

 

어느 지점부터 그의 꿈은 시작이었을까.


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터에서 누워있는 것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도, 시간이 지난 그의 모습을 볼 때도 그는 늘 그 모습 그대로이다.

 

지금의 굽어버린 등과 한쪽만 찡그린 얼굴을 하면서.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보여질때 그는 더이상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등이 굽어있지도 않았다.


어떠한 모습이 진짜 그의 마지막 모습일까.


몸을 웅크린채 해변가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일지, 세상과 소통하며 똑바로 선 그의 모습일지.


정답은 알 수 없다.

 

그는 정말 꿈을 꾸었는지도 모른다.


꿈이라면 지독한 악몽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깨고나면 그는 변해있고, 뭔가 시원한 기분으로 세상을 다시 볼지 모른다.


그래 그는 꿈을 꾼 것이다. 악몽이면서도 악몽이 아닌 꿈을.
 


★ 5개 만점

★★★★☆(스토리 9 연출 9 비쥬얼 9 연기 9)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나오는 대사가 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니오 행복한 꿈입니다. 그런데 왜 울고 있느냐?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도 그렇게 무서운 꿈을 꾸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웃었다. 어떠한 모습이 진짜 현재의 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안가에 누워있는 그도, 침대에서 자신의 몸 위에 있는 여자를 볼 때도 그는 웃고 있다. 지독한 악몽이면서도 악몽이 아닌 꿈을 꾸면서,
그는 웃음짓고 있다. 그리고 그는 똑바로 서 있다. 세상과 마주하며 그는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마스터라는 존재가 없음에도 그는 세상을 본다.
무엇이 옳은지, 마스터란 존재가 완전무결한 존재인지, 더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는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으니까.

 

매운맛의 음식을 먹을때는 그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뒤에는 시원하게 흘린 땀과 함께 개운함이 다가온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도 악몽을 꾸고 있고 악몽속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뒤는 너무나 행복할 지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프레디 이상의 행복함을 우리가 느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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