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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비관론자와 늙다리 제비의 수상한 동거 이층의 악당
sh0528p 2010-11-28 오전 12:37:21 900   [0]

선풍적인 인기를 몰아쳤던 닥터 봉 커플.
이번에도 크게 한 방 터트릴 수 있을까?

 

이층의 악당

감독
손재곤
출연
한석규, 김혜수
개봉
2010 대한민국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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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명콤비"


TV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고 영화로 진출해 출연작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린 배우가 있다. 바로 한석규다. <서울의 달>이란 TV 연속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한석규가 영화배우로 영역을 넓히면서 선택한 첫 작품이 <닥터봉>이었고 주위의 초기 예상과 달리 말 그대로 첫 타석에서 홈런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뒤이어 <은행나무 침대>, <초록 물고기>, <넘버 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나오면 흥행 기록을 가라치울 정도 대단한 잠재력을 갖춘 소위 블루칩, 그 자체였다. 이후의 상황은 좀 달라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한석규의 성공을 있게 만든 <닥터봉>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 실로 15년만의 재회이다. 이젠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이층의 악당>은 스토리나 감독의 위트 넘치는 설정을 두 배우는 연기 연륜으로 맛깔스럽게 살려내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한석규는 처음엔 젠틀하고 지적이었으나 두 모녀의 틈새에서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지 못하면서 꼬이는 상황으로 인해 점점 히스테리컬하게 변해가는 창인을 연기한다. 잘 생긴 외모에 목욕탕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며 주인집 여자를 꾀는데 성공하지만 늙다리 제비라는 말을 듣게 되는 지경에 이르는 비참한 말로가 불쌍한 남자다. 자신의 본래 나이대로 출연한 한석규는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가지 배역을 선보이는 관록에 맞게 이번 작품에서도 창인이 갖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

 

거기에 뒤질새라 김혜수 또한 배우의 연륜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졸지에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의 우울한 삶을 때로는 코믹스럽고 때로는 진지하게 보여준다. 연주라는 캐릭터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 기분의 변화가 심하고 능청스럽다가도 상황 파악을 못하는 히스테릭한 여자를 연기해야 하는 복잡한 캐릭터임에도 김혜수는 공감어린 웃음을 유도하며 배역을 완벽 소화하고 있다.

 

"달콤 살벌한 감독의 또 다른 유쾌한 이야기"

 

두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손재곤 감독. 그도 첫 영화 <달콤, 살벌한 여인>부터 깊은 인상을 남긴 감독이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될 때만해도 (배우들과 감독님께 미안하지만 ) 예상과 달리 최강희에 4차원 캐릭터가 배역과 완전히 맞아 떨어지고 어리바리한 박용우와의 아찔하고 위험한 사랑 이야기는 위트 넘치는 촌철살인 대사와 함께 유쾌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다시 봐도 재미있고, 볼 때마다 웃기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손재곤의 내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작에서 킬러인 여자를 모르고 사랑한 쑥맥 남자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가 웃음과 스릴을 주었다면 이번 신작에서 손재곤 감독은 모녀의 집에 감춰진 고가의 문화재를 훔치려고 잠입한 세입자 도둑간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주인집에 감춰진 보물을 찾기 위해 의도적인 접근을 하는 상황이나 빈 집을 조사하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과의 위태로운 숨바꼭질은 전작처럼 상황마다 기발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웃기는 스토리가 마지막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준 점은 아쉬움 대목이기도 하다.

 

"위트라는 잽이 넘치지만 한방의 재미가 아쉬운 결말"


<이층의 악당>을 보고 있으면 쉴새없이 미소가 절로 나오고 폭소도 터진다.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나 맛깔스런 대사를 듣다보면 언제 시간이 갔나 싶을 정도다. 특히 자신이 세든 2층에 찾는 물건이 없자 의도적으로 접근해 주인집을 뒤지는 상황에서부터 본격적인 웃음은 시작된다. 잠입을 위해 몰래 열쇠를 복사하는 장면이나 지하 창고에 숨어들었다가 간신히 빠져 나오지만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은 보는 사람을 포복절도하게 만들고 학교나 직장에 꼭 보내야 하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한석규의 대사들은 맛깔스런 대사의 압권이다.

 

 

그런데 한석규가 자신이 빌린 2층집을 때려 부수거나 후반부 집 전체를 부수는 장면은 멜라니 그리피스가 주인으로 마이클 키튼이 나쁜 세입자로 등장해 집을 온통 때려 부수는 1990년 <퍼시픽 하이츠>에서의 섬뜩함을 떠올리게 한다. 다행이 이번 작품이 코미디라 그 작품과는 갈 길이 달라서 다행이지만... 그리고 <이층의 악당>은 보다보면 왠지 <연애의 목적>이 떠오른다.

 

 

 

우선 딸 성아를 연기하는 최지우를 보면 어릴적 강혜정을 보는 듯 하다. 안경을 벗은 모습은 완전 싱크로율 100%다. 거기에 후반부 스토리를 보면 최지우가 우울증으로 잠도 못자다가 문제의 해결로 박해일과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는 설정은 <연애의 목적>과 정말 유사하고 결말까지도 비슷하다. 그러나 <2층의 악당>의 영화적 분위기가 <연애의 목적>과 유사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초,중반까지 줄기차게 달려가던 웃음 레이스가 마지막에서 흐름을 바꾸며 급 반전하는 과정의 낯설음과 다른 각도로 결말을 맺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마치 시종 잽을 날리며 분위기를 주도하던 권투선수의 마지막 한방을 기대했으나 보지 못하고 판정으로 경기가 끝난 것 같은 아쉬움이랄까...


"에필로그"
관람하기에 즐거운 영화이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달리던 길대로 끝까지 갔으면 어땠을까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닥터봉만큼 재미있었다.  그때만큼의 흥행성적일지는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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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2010)
제작사 : (유)이층의악당문화산업전문회사 / 배급사 : 싸이더스FNH
공식홈페이지 : http://www.2story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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