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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올바른 해석 초능력자
parkroot 2010-11-24 오후 6:55:05 2106   [1]
[초능력자] 이 영화에 대한 올바른 해석
<< 내가 이 영화에 감격한 이유!! >>
 
 
[초능력자] "초인"의 이야기
 
"사람들이 나를 절름발이 괴물이라고 불러도, 나는 괴물로 살아갈 것이다."
 
초인(강동원)이 초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다르다며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세상과 구별짓는 요소는 2가지이다!
 
"절름발이""초능력자"
 
만약에 초능력을 포기한다면
그는 단순히 "절름발이"가 된다.
세상은 그를 장애인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뻔히 초능력자라는 우월한 선택지가 있는데,
기꺼이 받아드릴 자신의 모습이 아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는"초능력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정의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서,
대기업 사원이면 당연히 "대기업"에 자신의 정체성을
중소기업 사장이면 당연히 "사장"에 자신의 정체성을 맞출 테니까!!
 

 
헌데, 문제는 이 초능력이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시키면서 발휘된다는 것이다!  
 
자의든/타의든 사람들은 초능력자로서의 그를 거절할 것이다.
기억 못하는 것은 타의.
초능력의 특징은 자의.( 나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사람과 누가 친구하겠는가?! ) 
 
초인(강동원)도 그것을 잘 알고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끊어지기 어려운 모정이
이 초능력으로 인해 파탄났으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능력자"로서의 당당하게 타인과 소통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절름발이"를 거부하고, "초능력자"를 선택하면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것이 그가 대단한 "초능력자"임에도
다른다는 이유로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외로울 것이다.
 
벽과 허물없이 누군가와 친분을 맺을 수 없기에
자신을 온전히 인정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없기에.
그래서 혼자이다. 자신만의 지독한 고독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감넘치는 태도로 서 있는 초인을 상징하는 인형이
도시모형들 사이에 홀로 덩그런히 서 있는 이유다.
 
사람들이 자신을 절름발이 괴물이라고 불러도
그가 스스로 괴물(초능력자)임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괜히 초인이 절름발이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영화의 소름돋는 치밀한 인물설정에 감탄을 보낸다!!
( 절름발이이기에 초능력자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에 대한
  관객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는다!! ) 
 

 
마지막으로 추가하자면, 누구나 생각해봤음직한 
"내가 초인같은 초능력이 있다면?!"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상상.
 
허나, 초인에게는 그것도 의미가 없다.
외로운 인생에 부자든 호텔을 전전하는 떠돌이든 큰 차이가 없다.
돈이야 필요하면 언제든 구할 수 있고 말이다.
 
기실 우리가 꽤 큰 값어치를 부여하는 많은 것들은
대부분 사회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과 자발적으로 단절한 초인에게
남들 눈에 자신이 부자로 보이든 아니든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만 적당히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흔히 캐릭터 해석이라고 해야할려나?!
이 글이 "초인"이란 캐릭터와 영화를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초능력자] "규남"의 이야기
 
"사는게 뭐냐고요?! 그냥 죽을 때까지 사는거죠!!"  
 
"초인(강동원)"이 타인과 구별되는 너무 확고한 정체성으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부류(비주류)가 되었다면.
 
"규남(고수)"은 정반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조차 하지 못하여
그만큼 뒤쳐지는 바람에 비주류에 포함된 경우이다!!
 
사는게 뭐냐는 물음에
그냥 죽을 때까지 산다고 답하는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는 규남 같은 캐릭터가
 
딱히 학벌도 능력도 대단치않은 규남.
그와 같은 별 볼일 없는 인생에
세상은 결코 관대하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 "규남"이 중졸임을 알려주는 대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
 
그의 제일 친한 친구가 이주 노동자이고,
그의 단축번호 1번이 회사근처 단골식당인 이유이다!!
 
세상이 배척하는 비주류에는
남과 다르는 것 외에도 남보다 부족한 것도 포함된다!!
 

 
[초능력자] 두 비주류 "초인"과 "규남"의 만남. 그리고 변화!! 
 
그렇게 세상에서 소외당한 두 종류의 비주류.
 
남과 다르기에, 외로운 인생(초인)과
부족하기에, 별 볼일 없는 인생(규남)이 조우한다!!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자신만의 안정된 세상에서 살아가던 초인은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규남을 껄끄럽다.
그래서 이전과 달리 후유증이 생길정도로 초능력을 남용하게 된다!
 
죽을 때까지 그냥 살아갈 뿐이라 말하던규남은
함부로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초인에게 분노를 느끼고,
처음으로 "팔자"라면서, 흐리멍텅하던 인생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이런 둘의 "선"과 "악"의 극단적 대립구조에 선다!!
 

 

[초능력자] "선"과 "악"의 대립구조의 배경.

 
이 두 비주류의 충돌이 "선"과 "악"으로
극단적으로 나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라는
초인의 질문에 규남이
"나는 유토피아 임대리다!"라고 외치는 대사에서 알 수 있다!!
 
초인은 자발적으로
사회와 자신을 단절시키며 떨어져 나온 것이고,
 
규남은 그저 사회에서 밀려났을 뿐,
여전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 그래서 임대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
 
그 작은 차이가 대립관계에 빠지면서
똑같이 세상에서 소외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선"과 "악"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어머니와의 연까지 끊어버린 초인에기에
아기의 목숨을 위협하는데에 주저함이 없는 것이고,
자신을 임대리라고 밝히는 규남이기에 목숨을 걸고 아기를 구한다!
  

 

[초능력자] 다르게 만났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 그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의 "꽃" >>>
 
세상에서 무의미하게 배척당한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철천지 원수같은 상대를 통해서
찾을 수 없었던 자신의 존재와 그 의미를 얻게된다!!  
 
"너는 이름이 뭐냐?"
 
끝내 어머니와의 인연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초인".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유일하게 진정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규남"이 이름을 묻는다!
 
비록 악연이었지만.
규남 덕분에 세상에서 홀로 삶을 버텨온
그 끈질기고 지독했던 외로움을 살짝 걷어낸다.
 
'그래, 누가 날 알고. 누가 나를 기억해 줄까'
마자막 순간의 자조적인 짧은 독백 속에 담긴
묘한 기쁨의 감정은 그래서일 것이다!!
 
"네가 죽인만큼 생명을 구하겠어!"
 
그리고 그런 "초인"이 있었기에
새로운 "규남"이 탄생한다!! ( 이 의미는 영화를 보신 분은 알 듯!! )
 
별 볼일 없는 인생이었던 그가
"초인"이라는 대척점을 통하여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살아가야 할 길을 
깨닫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렇게 초능력자의 결말에는 영웅이 탄생한다!!!
 
서로에게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그들이었기에
만약에 다르게 만났더라면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이처럼 끝까지 대사하나 설정하나 치말하게 연결된
   둘의 관계와 그로 인한 변화와 성장을 담아낸 영화이기에 벅찬 감격을 느낀다!!
 

 
[초능력자]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여 나갈 것이다!!
 
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주류 혹은 마이너. 아니 그 무엇이든.
빡빡하고 냉정한 세상은 조금만 삐끗해도
너무 버거운 벽을 넘어올 것을 강요하곤 한다.
 
"너는 나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초인이 규남에게 말하듯이
시련은 우리를 후회와 좌절에 무릎 꿇릴지도 모른다.
 
물론 초능력자가 우리를 공격해오진 않겠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 있으니까;;
입시지옥, 청년실업, 정리해고, 사업실패와 같은;;;
 
허나 그 현실의 혹독함이 어쩌면 "초인"처럼
내 안의 "규남"과 같은 진정한 나를 깨워낼지도 모른다.
망치질 당하며 점점 단단해지는 쇠처럼 말이다. 
 
규남처럼 대단한 능력자로의 탈바꿈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영웅이 될 가능성이 아직 쥐고 있으니까!!
 
버거운 현실이 시련이 되어
어깨를 묵직하게 짓누르더라도
규남처럼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여 나갈 것이다!!  
 
 

 


(총 0명 참여)
uuiihh
굉장한 글이군요.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2011-01-20 23: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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