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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트맨이 아니라, 다크나이트인가?! 다크 나이트
parkroot 2012-07-15 오후 1:59:08 6292   [1]

 

 

 

[다크 나이트] 왜 배트맨이 아니라, 다크나이트인가?!

 

"조커" 캐릭터에 대한 설명.

우선, 이 영화를 단순하게 선 vs 으로 접근했다면, 그리 정확한 이해라고는 보기 어렵겠다.

조커는 "악당"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저 "악(惡)"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런 표현보다 조커를 더 잘 설명하는 단어는 "본능""카오스"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보통 사회규범과 법을 기준으로 선/악을 분별하고 시민과 범죄자를 구분하기 마련인데, 그의 사고방식은 인간사회의 영역을 벗어나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의 질서가 무너진 카오스. 정의가 사라진 본능의 세계관 속에서 날뛰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는 다른 인간들도 마찬가지임을 마치 게임처럼 확인하려고 한다. 오프닝에서 돈욕심에 서로를 죽이는 은행털이범의 에피소드가 그의 벌이는 게임과 증명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그 이외에 조커가 폭약을 설치한 두 유람선에 탄 구성원들이 "선량한 시민(선)"과 "범죄자(악)"인 것도, 사회가 구분하는 선/악과 관계없이, 인간이 이기적으며 본능을 따르는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한 게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돈다발을 몽땅 태우면서, 돈을 원하는 마피아를 멋진 악당이 아니라며 비웃는 이유도 "돈"을 쫓는 것 자체가 이미 사회의 시스템에 길들여진 존재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즉, 그에게 진짜 악당이란 이 사회를 이루어낸 정의와 질서의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본능 그 자체에만 충실한 부류이다. 이어지는 대사에서 보듯이, 굶주린 개처럼 "본능에 충실한 것이 인간"이라는 메세지를 말하는 악당말이다.

그렇기에 조커를 단순히 선과 대립하는 악(惡)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는 그 악이란 개념조차 깨부수려는 악당이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정의, 사랑, 선악 등등 인간들이 신뢰하는 관념들에 대한 부정. ( 반대개념 : 본능 )

그로 인해 구축된, 계획과 통제를 질서로 하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조롱. ( 반대개념 : 카오스 )

즉, 인간은 경계 바깥 쪽 카오스 속에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점.

( 조커 자신처럼! )

조커는 이를 게임처럼 즐기는 동시에 증명하고자 한다.

알프레드의 경험담처럼, 그저 세상이 불타는 것을 보고 싶은 악당이라 할 수 있겠다.

 

"Why so serious?" 

조커를 상징하는 이 유명한 대사는, 자신의 입이 찢어진 이유를 설명한 이후에 언급된다.

특이한 것은 2번 언급되는 흉터의 이유가 다르다는 것인데,

아버지에 의해 생겼다는 내용은 가족애를, 아내를 위해 직접 그랬다는 내용은 사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조커의 흉터는 그가 인간사회가 가장 근본적으로 신뢰하는 개념인

가족애와 사랑조차 부정하는 존재임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상징이다.

결국 "why so serious?"라는 대사는

아버지가 아들이 입을 찢는 것이 심각하긴커녕 웃음의 대상이 될만큼,

일반적인 도덕관념 바깥에 존재하는 조커를 나타낸다.


 

"백기사"로서의 "하비 덴트"

초반까지 그의 정체성은 "백기사"이다.

가면을 쓰고 음지에서 악당을 처단하는 배트맨을 대신하여, 떳떳한 영웅으로서 고담시를 지킬 백기사(white knigt).

그 둘의 차이는 조커가 배트맨이 자수할 때까지 매일 경찰 1명을 죽인다는 협박에서 들어난다. 그런 위협 하나에 영웅에서 지명수배범으로 추락하는 것이 배트맨의 한계이다. 악당을 처단할 수는 있어도 법의 수호자는 될 수 없기에 그는 고담시의 "진짜" 영웅의 자리에 "하비 덴트"를 세우려고 한다. ( 동시에 레이첼에게도 돌아가고! ) 

 

"배트맨"도 괴물인 이유와 백기사의 진정한 가치.

배트맨이 진짜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이 사회의 구성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배트맨은 사회 질서. 그 경계선 바깥쪽에 머무르는 조커와 공통점을 지닌다. 그런한 이질적인 존재이기에 똑같이 사람들에게 괴물(freak)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백기사 "하비 덴트"는 경계 바깥쪽의 그들과 달리 인간사회가 스스로 이루어낸 질서와 정의를 상징이자 영웅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그 중요성을 알기에, 배트맨이 그가 "투 페이스"로 타락하여 저지른 죄를 대신 뒤짚어 쓰는 것이다. 조커가 목표로 했던 "사회의 절망과 붕괴. 그리고 이어지는 혼돈"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덴트를 영웅으로서 죽이는 까닭이다.

 

"하비 덴트"가 "투 페이스"가 되는 이유와 의미.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그에게 조커가 와서 속삭인다. 그가 믿었던 질서와 정의의 허술함( ex, 부패한 경찰)이 그녀를 죽였다며 광기를 부추기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정의와 질서를 깡그리 부정하며, 혼돈(+공평함)을 행위의 기준으로 삼으며, 복수도 서슴치 않는 "투 페이스"가 탄생한다.

백기사인 그의 면모를 상징하듯이 앞 면(선)만 가지고 있던 그의 동전은, 이제는 불타버린 뒷 면(악)을 가지게 된다. 세상이 규정짓는 선/악을 모두 지닌 그의 얼굴처럼 말이다. 결국 "투 페이스"의 의미는, 더이상 100%의 확률로 스스로 선택한 정의를 실천하는 백기사가 아니라, 50%의 확률로 선/악을 무작위로 휘두르는 괴물이 되었음을 뜻한다. 조커와 배트맨처럼 인간사회의 "경계 바깥쪽의 존재"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스스로 카오스의 대변자라고 칭하는 조커는, 인간이 스스로 이룩한 질서와 정의의 상징인 백기사를 투페이스로의 타락시킴으로써 고담시를 카오스 속으로 무너뜨리려는 계략을 성공한 것이다. 그것을 배트맨이 다크나이트가 되면서 막아내는 것이고 말이다.  



조커와 배트맨의 양립성

인간이 이루어낸 사회. 그 경계"선"을 넘어서 존재하는 기사 배트맨의 계속되는 활약이 있있기에, 필연적으로 조커 같은 경계선 넘어에 존재하는 악당이 따라 등장하게 되었다는 언급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조커가 배트맨이 자신을 완벽하게 한다는 말하는 것이다. 경계선 넘어에 존재하는 두 존재가 그 경계(인간사회)의 보호와 파괴를 놓고서 대결하는 양립의 구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은 분명히 지금의 사회가 붕괴하고 카오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자신이 배트맨과의 대결에서 끝내 승리할 것이라 호언장담이자 협박이었다 이해할 수 있겠다.

 

조커와 배트맨의 차이. ( 룰, 신뢰 )

완전히 경계 밖으로 벗어난 조커, 투 페이스와 배트맨의 차이는 오로지 단 하나의 룰이다.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룰! 그것 덕분에 배트맨은 경계 안쪽(인간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보해 왔다. 악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 사회를 지키는 행위로, 배트맨의 존재가치를 지키는 매우 중요한 기준인 것이다. 그렇기에 조커를 충분히 죽일 수 있음에도 오토바이를 꺾으며 위기에 빠지기까지 하는 것이며, 조커 또한 이를 잘 알기에 자신의 계획에 이용하여 배트맨을 고난과 비극에 빠뜨리기도 한다.

배트맨과 조커의 또 다른 큰 차이는 바로 선의를 지킬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신뢰이다. 폭발을 없으리라는 배트맨의 믿음처럼 두 여객선 모두 버튼을 누르지 않음으로써, 인간은 본능에 충실하다는 조커의 예상을 빗나가는 부분에서 가장 잘 들어난다. 이러한 배트맨의 신뢰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그가 소나장비를 통해 온 도시를 감청할 수 있는 힘을 얻었음에도 그것을 포기하는 지점이다. 권력을 갖고서 영웅에서 악당으로 전락해버린 시저와는 다르게, 그는 자신의 몫을 악당을 처단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배트맨의 성장. 그리고 "다크 나이트"의 탄생.

"당신과 나의 차이는 뭐냐?

영화 초반 가짜배트맨이 묻는다. 그는 이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는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백기사에게 자신을 대신하도록 만드려는 배트맨은 아직 미완성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엔딩. 투 페이스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면서, 그를 영웅(백기사)으로서 인간사회에 남기고, 자신은 악당으로 추락함으로써, 진정한 "다크 나이트"로서의 존재로 완성된다.

"다크 나이트".

악으로 자신을 물드림으로써, 조커가 무너뜨릴 뻔 했던 사회와 인간을 지켜낸 기사이기에 부여되는 이름인 것이다. 

단순히 악과 싸우는 선이 아니라, 더 큰 개념인 인간과 사회 그 자체가 카오스로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어둠의 멍에를 뒤집어 쓴 기사이다.

결국 선을 지키는 행위임에도, 양지에서 환영받는 영웅으로서의 정당성을 잃는 희생을 짊어지는 것. 결국 악당으로서 사라지는 것.

그것이 배트맨이 가짜들과 다른 부분이며, 역설적으로 그가 진짜 영웅인 이유. 이 영화의 제목이 배트맨이 아니라 "다크 나이트"인 까닭일 것이다.

결국 이 영화에서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켰냈지만, 그 댓가로 악당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속편이 나온다. 제목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간과 사회를 지켜냈음에도 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다크 나이트"가,다시 영웅으로 일어서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원본 : http://aciiacpark.blog.me/1001624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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