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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6 오후 10:0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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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도 방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아찔하고 스피디한 화면의 연속, 현란한 스키와 보드의 묘기들...
빠른 비트의 음악과 질질끌지 않는 단순 명료한 스토리 구조.
영화를 보는 내내 탄성과 함께 이따금 몸을 움찔거리며
영화 속의 짜릿함 감각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난 지 1 주일이 지난 지금
(일부러 1 주일간 감상을 음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
내게 남아있는 강한 인상은 세부적인 영화 속 묘기장면 보다는
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유와 열정, 그를 통해 느끼는 해방의 정서였다.
실제 눈사태 속에서 실감나는 탈출 장면을 찍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난 그 중에서 다소 이질적인 한 인물의 시선에서 영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스키 대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모의 여성 스키어도 포함되어 있었다.
세상의 보편적인 기준에서 많은 것을 가진 그녀지만
(생각해 보라, 그녀는 세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스키대회의 우승자일 뿐더러
뛰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졌다!)
정작 그녀 자신은 뭔가 부족함을 느낀 채 살아왔다.
그것은 대회의 우승이나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즐겁게 스키를 타는 것.
처음에 그녀는 자신의 존재나 자신이 가진 기록에 대해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주변 동료(?)들에게 다소의 불쾌감과 막연한 우월의식으로 벽을 쌓은채 동화되지 못한다.
그러나 정작,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막연한 자신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도전이 목숨이 위험할 만큼 두렵다는 점과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즐기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껍질을 느끼게 된다.
그 동안 자신이 이뤄온 것들에 대한 부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괴로워하지만,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싸 포장해 왔던 자격지심을 벗어던지면서
그녀는 진정한 동료로 인정받게 된다.
이 영화의 생명력은 바로 이러한 자유로움에 대한 열정과 그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이 아닐까?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는 망설임, 세상의 권위와 인정에 대한 미련, 심지어 자신들이 촬영한
광고의 상업성 조차 그들을 속박하지 못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대형 광고판을 향해 스노보드를 날려 버리는 장면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매 순간을 충실하게 만끽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종목을 초월한 익스트림 매니아들의 정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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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OPS(2002, Extreme Ops)
제작사 : ApolloMedia, Carousel Picture Company S.A., Extreme Productions, MDP Worldwide, Terra Film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xtremeo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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