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려있던 겨울내내 내 모양새가 이 영화 앞에서 껌뻑껌뻑 놀랬다고나 할까. 이 영화는 그랬다. 아무것도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시사회 장에서 영화 안내하는 분은 이 영화가 무척 신나고 짧은 영화일꺼라고 했다. 첫 장면부터 스피드했다.뭔가가 정신없이 날라다니고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나 같은 운동엔 도대체 잼병인 사람이 보기에도 그안에 담겨진 스릴감있는 보드,스키,스노보드,레프팅...그 모든 것들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만큼 신나게 만들었다. 아니...그들의 모습에서 즐기고 있단 것을 공감하게 만들었다...나도 그들과 함께 즐겨 보고 싶다는 유혹.... 하지만...분명 위험한 스포츠였다.그들이 구사하는 보드,스키, 레프팅은 일반인인 내가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구 바보스럽기까지한 스포츠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흠~ 하지만...화면으로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나 할까. 난 그랬다...사실 직접 탈 용기까진 없었으니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자로 읽으면서 정말 미친 사람들이 아니면 찍을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위해 직접 위험으로 뛰어드는 감독, 촬영지 섭외를 위해 목숨까지 버린 PD, 그리고 수없는 스피드를 소화해내기 위한 엑스트라들과 배우들과 스탭들까지 정말 그들은 한마디로 미쳤다. 눈사태 연출을 보면서 설마 그래픽이거니 했다.정말 내 눈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정말 눈사태란 걸 책자에서 읽었을 때 도대체 어떤 열정이 그들을 죽음의 위험을 불사하게 만들었나 싶기도 했다.한편으로는 영화 참 무모하고 솔직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스토리는 거의 없고 단지 이런 미친 스포츠도 있고 여기에 미친 사람들도 있단 모습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영화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몸으로 찍었다는 것이다.섬찟했다.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왕년에 금메달 한 개 탔다고 우쭐한 여인네가 목숨건 스키 타기에 도전하는 모습....우쭐한 자만감에서 좌절...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스키를 즐기기까지...그리고 눈사태 앞에서 스키타기까지.....그녀의 자아발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지금 어떤 분야에선 그녀만큼 허울없는 자만감에 빠져있거나 좌절하고 있는 모습은 아닌지...그렇다면 분명 그녀처럼 그 수렁에서 벗어나 즐겨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꺼 같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한 쌍의 엽기 남녀....오직 아찔한 죽음의 스릴감 없이는 이 위험한 스포츠가 재미없다는 그들의 엽기스런 말에 혀를 내두를 범인이지만....그들의 재주를 본다면 미쳤어미쳤어...어어어....하면서도 그들에게 감탄사를 보낼 수 있다는 건...우리가 할 수 없는 일탈에 대한 감탄일까 야유일까. 여튼...미친 사람들이라는 느낌과 대단하고 부러운 사람들이란 느낌이 한데 어울어져 마지막까지 신나는 음악으로 막이 올라가는 무대를 뒤로하면서도 기분 얼얼하기만 했다. 정말 짧고도 즐기기에 유쾌한 영화였다.정말 자이드롭이라도 한번 타고 내려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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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OPS(2002, Extreme Ops)
제작사 : ApolloMedia, Carousel Picture Company S.A., Extreme Productions, MDP Worldwide, Terra Film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xtremeops.co.kr